남해군, ‘다이어트보물섬 조성사업 주민설명회’ 개최

조도주민, “어선정박 위한 준설 및 카페리 입항” 요구

남해군 최남단 조도 주민들은 지역에서 추진중인 ‘다이어트보물섬 사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남해군은 지난 17일 조도 작은섬에서 ‘남해다이어트보물섬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에 대한 주민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는 허복희 조도마을 이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주민이 참석했으며 남해군 문화관광과 관계자와 설계용역업체인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가 나와 사업계획 가운데 가장 먼저 이뤄질 접안시설 공사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용역업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다이어트보물섬 사업을 위한 접안시설은 조도 큰섬과 작은섬, 호도 등 총 세 곳에 조성되며 협소한 공간을 감안해 기존 항내 방파제를 최대한 이용하는 방향으로 공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접안시설 조성 관련 사업비는 39억8000만원 규모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경우 늦어도 2017년 내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의 설명을 청취한 주민들이 남해군에 전한 요구사항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주민들은 먼저 작은섬 내 부잔교 방향 바다준설공사를 군에 요구했다. 간조시에도 어선을 정박할 수 있도록 부잔교 방향 바다를 준설, 수심을 확보해 달라는 것이다. 현재 작은섬 부잔교가 설치된 바다는 간조시 수심이 50cm 정도에 불과해 어선정박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민들이 제시한 두 번째 의견은 다이어트보물섬사업 완료시 카페리 형태의 도선을 투입해 달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선박은 손수레나 전동휠체어의 승선이 불가능해 주민불편이 크다는 것이 그 이유다.

허복희 조도마을 이장은 “방파제를 이용해 접안시설을 새로 설치할 경우 그만큼 공간이 협소해져 어선 정박에 문제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부잔교 방향 바다를 준설해 간조시에도 어선을 정박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주민들의 요구다. 또한 노인 인구가 많은 마을 특성상 손수레나 전동휠체어가 직접 배에 오를 수 있다면 주민들의 생활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남해군의 주민의견 수용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남해군은 최대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방침이나 수용이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주민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남해군 관계자는 “설계용역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부잔교 방향 준설은 조도항 조성공사 당시 설계도면 등 자료가 없어 준설 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주민들이 준설해도 괜찮다고 말씀하셔도 정확한 데이터 없이 섣불리 준설공사를 진행할 수는 없는 형편”이라고 말하고 “또한 이번 접안시설 조성사업은 조도·호도방문 관광객 수송을 위한 선박이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카페리선 입항은 아직까지 고려되고 있지 않다. 다만 주민 편의를 위해 접안시설에 경사로를 조성, 바지선 형태의 배가 접안할 경우 편리하게 화물운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이어트보물섬 조성사업’은 공공·민자예산 총 336억원을 투입, 조·호도의 빼어난 자연경관자원을 활용한 치유 및 휴양시설과 다이어트를 테마로 한 해양관광 휴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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