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군청회의실, 각 실과 및 기관·단체장 등 20여명 참석

제한된 발언시간, 차기 축제장소 등 충분한 논의 없어 아쉬워

남해군은 지난 10일 군청회의실에서 ‘제11회 마늘축제&한우잔치 평가회’를 실시했다.

이번 평가회에는 박영일 군수와 군청 관련 실과 관계자, 관련 기관·단체장, 행사대행사인 ‘에이치엔피’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박영일 군수는 인사말에서 “올해 마늘축제&한우잔치는 귀농귀촌박람회 등 프로그램 다변화 속에 대체로 잘 진행됐다고 생각되나 반면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 이번 축제의 성과와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진단해 이후 축제의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어 문화관광과 임종출 과장은 종합평가보고에서 이번 축제의 세부 프로그램과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축제의 긍정적 측면으로 △축제장 중심축의 이동으로 인한 규모 확대 △귀농귀촌박람회장 신설로 인한 귀촌홍보 △넓은 공연장 확보를 통한 대규모 전통공연 연출 △마늘주제관과 한우관 연결동선 구축으로 인한 이용객 편의 도모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아쉬운 점으로는 △배수불량으로 일부 지역 부스 설치 및 이용 불편 △주차장 면적축소에 따른 주차불편 △장평소류지와 주 행사장 양분으로 인한 이용 제한 등을 꼽았다.

이어 군청 각 실과 및 읍면별 자체평가는 서면으로 대체됐으며 군수주재 토론에서는 축제에 참여한 각 기관·단체장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이 계속됐다.

먼저 박영일 군수는 “국도19호선 공사 문제로 축제장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유배문학관은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스포츠파크는 접근성 문제가 있었다. 이에 국토관리청에 축제기간 공사연기를 부탁해 마늘나라 일원에서 축제가 열리게 됐다”고 행사장 선정에 대한 당위성을 피력하고 “귀농귀촌박람회는 새로운 시도로 많은 호응이 있었고 각 읍면 부스에는 지역 주민들이 모여 축제를 즐겼다. 다만 마늘판매장 시선유도에는 실패했고 먹거리 부스에 밀려 체험부스와 체험마을 부스가 위축됐던 것은 아쉽다”는 총평을 전했다.

이어 한국생활개선남해군연합회 김막순 회장은 “생활개선회는 저렴한 먹거리를 판매해 지난해 보다 소폭 상승한 판매액을 보였다. 다만 이번 축제에서는 들고다니며 먹을만한 먹거리가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행사대행사인 에이치엔피 박력 실장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야간형 축제가 도입돼야하며 이번 축제에서 선보인 ‘라이트 쇼’는 행사 연속성 확보 차원에서 좋은 시도였다고 본다. 내년에도 축제를 맡게 된다면 ‘남해마늘백화점’을 도입할 생각이다. 또한 장평소류지를 개발해 음식을 먹으며 장평소류지를 관람할 수 있는 관람시설을 조성하려고 한다. 마늘구매자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카트를 제공하는 방법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남해군특산물생산유통협의회 홍선표 회장과 마늘작목회 이기주 회장은 “마늘판매장에 마늘을 실을 주차공간이 없었다. 부스 배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이며 마늘농가에 자긍심을 심어주는 마늘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으며 남해군 4-H본부 김경남 회장은 “갈수록 사생대회 참가학생이 줄고 있어 고등학교까지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새마을운동남해군지회 이상현 지회장은 “행사장내 배수문제가 심각해 보였다. 신경써달라”고 당부했으며 농업경영인남해군연합회 류정식 총무는 “행사 준비과정에서 가스배관에 각별히 신경써야할 필요가 있다. 분재전시회와 철쭉전시회는 함께 개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산업경영인회 박선종 회장은 부스배치 과정에서 협의가 부족했던 점을 지적했고 새남해농협 류성식 조합장은 스포츠파크 마늘축제 시범 개최, 농번기를 피한 축제시기 조정, 마늘 건강마라톤대회 개최 등을 제안했으며 NH농협 신용인 지부장은 “방문객들이 행복한 마늘축제였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석자들, “평가회도 개선 필요하다”

한편 이번 마늘축제&한우잔치 평가회 이후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남해군의 축제평가회 방법에 대한 개선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문제는 행사 참석자들 사이에서 “짧은 평가회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한 축제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평가회 평가’가 지배적인 것.

오후 5시 시작된 평가회는 약 70분 간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임종출 과장의 평가보고와 박영일 군수의 인사말, 이어진 박 군수의 사전총평 등으로 40여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어 박영일 군수는 각 실과 및 읍면별 자체평가를 앞두고 “6시 군청광장에서 열리는 ‘문화예술강좌 발표회’를 이유로 1분씩만 발언해 달라”고 말해 정작 참석 기관·단체장들은 의견을 개진할 충분한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이에 “시간이 부족하다면 문화관광과장의 평가보고도 생략하고 축제개선안에 대해 집중토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 군수가 시간을 이유로 “각 실과 및 읍면별 보고를 모두 읽어야하겠나”라고 제지했던 것처럼 평가보고서를 그대로 읽어 내려가는 문화관광과장 보고 또한 서면으로 대신하고 문제점으로 지적된 사안에 집중해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인 평가회 방안이라는 것이다.

한 참석자는 “할 말이 많았는데 발언시간이 제한돼 충분히 내 의견을 제시하지 못했다. 부스배치와 동선 등 농·축산인들이 제기했던 문제점들을 충분히 논의하는 시간이 있었어야했다. 마늘축제&한우잔치는 남해마늘과 한우의 홍보, 마늘농가 및 축산농가의 소득향상이 목적이 돼야함에도 농·축산인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다”며 이번 평가회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평가회는 군수와 군청관계자들이 발언하는 시간이 아니라 군민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이 돼야함에도 지금까지 평가회다운 평가회가 진행된 적이 없는 것 같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군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축제평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박 군수나 문화관광과 관계자들이 장시간 발언을 했음에도 축제장소 문제 등 반드시 조율해야할 문제들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부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평가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마늘나라 일원에서 마늘축제 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인데도 한 기관·단체장이 언급하기 전까지 전혀 이 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토의 자체가 없었다. 내년에도 마늘축제 기간 동안 국도19호선 공사를 중단해 달라고 국토관리청에 읍소할 생각인 것인지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축제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 충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다. 가능하면 연내 축제장소와 시기 등과 관련한 집중토론 시간을 마련토록 노력하겠다. 또한 내년 마늘축제&한우잔치 평가회에서는 핵심토론과제를 미리 발굴해 내실 있는 평가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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