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그리는 마음이 너무 간절해 임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잠 못 들거나 근심 걱정이 많아, 잠 못 이루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중국 전국시대 시경(詩經) 주남(周南) 관저(關雎)에서 유래했는데, 주남(周南)이란, 주공(周公)이 주(周)나라에서 집대성한 시(詩)를 말하며, 관저(關雎)는 성인(聖人)으로서 추앙받는 주나라 문왕(文王)과 그의 아내 태사의 덕(德)을 칭송한 것이다.
‘아리따운 아기씨 자나 깨나 그리워하네, 그리워해도 얻지 못하니, 자나 깨나 생각하니 막연하기도 하여 이리 저리 뒤척이는데…’
군자(君子)와 요조숙녀(窈窕淑女), 곧 남녀 간의 사랑을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는 이 시에 대해, 공자(孔子)는 ‘화락(和樂)하되 음란하지 않고, 슬퍼하되 정도를 넘지 않았다’고 했는데, 오매불망은 원래는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여 잠 못 들고 뒤척이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다가, 나중에는 근심이나 생각이 많아 잠 못 드는것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이게 되었다.
그리고 중국의 주자(朱子)나 유학자들은 관저편의 시구(詩句)를, 임금을 사모하는 군자의 마음이라고 했으며, 조선시대는 주자학을 통치이념으로 숭상한 나라인 까닭에, 본래 남녀의 사랑이라는 의미는 사라지고, 언제나 임금을 사모하는 충신의 마음으로 이해했다. 유명한 고려의 정과정곡(鄭瓜亭曲)이나 조선시대 송강 정철의 사미인곡에 나오는 미인이나 임을, 모두 임금으로 해석하는 것도 이를 입증해 주고 있는 예다.
인간에게 사랑이 없었다면 문학예술 철학도 오늘날과 같이 절절하고 심오(深奧)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 사랑이 어떤 형태이든 간에 순수하고 절절한 감성의 솔직한 표현이었다면 모든 인간은 다함께 공감하고 감동하고 가슴 아파하고 희열을 느끼곤 한다. 퇴계 이황선생이 단양군수로 재직할 때, 단양 기생 두향과의 전해오는 시와 전설 또한 너무 아름답다. 또한 율곡 이이선생을 흠모한 유지라는 여인은 율곡선생이 늙고 병들었을 때 찾아와 절절한 사랑을 고백했다. 율곡은 유지와 함께 잘 수 없었던 것은, 세상의 법도라고 말하고 안타까운 정(情)이야 저 세상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이별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으며, 얼마 전 율곡이 유지에게 준 시(詩)가 신문에 소개된 일도 있다. 송도삼절로 이름난 서화담 선생과 황진이의 사랑은 더 유별난데, 화담은 황진이의 미색(美色)에 취해 파계(破戒)하는 등, 황진이의 놀림감이 됐지만, 화담은 사랑하되 끝내 절조(節操)를 지켜, 황진이의 영원한 연인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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