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간의 이목이 인기가수이자 화가로도 이름을 알려온 조영남 씨의 대작 의혹 논란에 쏠리고 있다.
가수이자 화가인 조 씨는 지난 2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콘서트장에서 자신의 최근 심경을 밝힌 바 있다.
“화투를 너무 오래 갖고 놀다 쫄딱 망했다”는 말로 최근의 논란과 관련한 자신의 불편한 심경을 표현한 조영남 씨.
필자는 대필사건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들어봤으나 실상 ‘대작’의혹에 대해서는 조금 낯설다.
사건이 처음 세간에 알려졌을 당시 조 씨는 미술계의 관행에 따른 것이라는 말로 대작의혹에 대해 항변해 왔으나 미술에 큰 조예가 없는 사람이라면 대작의혹이라는 말 자체가 그리 낯익지는 않을 것 같다.
조 씨의 사례를 보면 대작화가로 알려진 송 모씨가 작품의 90%를 그리고 조 씨는 나머지 부분 채색과 사인을 남기는 정도였고 이런 일련의 행위들이 대작에 해당한다는 것으로 읽힌다.
아직 검찰의 진상 조사가 남아있는 상태여서 단언하기는 힘드나 조 씨는 대작작가인 송 씨에게 작품 1점당 10만원 가량을 주고 그렇게 완성된 그림을 조 씨는 1점에 1000만원 내지 최고 억대에 달하는 금액으로 팔았다는 말에 아연실색할 뿐이다.
대작논란 후 가수인 조 씨는 개인콘서트 등은 모두 취소했지만 오랜 친분을 이어온 윤형주, 김세환과 함께 하는 쎄시봉 콘서트는 취소가 힘들어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공연 중에 조 씨는 “화투를 너무 오래 갖고 놀다 쫄딱 망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청바지에 남색 정장을 입고 수염도 깎지 않은채 수척한 모습으로 나타나 대작의혹과 논란으로 인해 개인이 겪고 있는 고충이 꽤나 크다는 것을 보여줬으나 일각에서는 미술계를 비롯해 많은 예술인들이 이번 일로 인해 겪고 있는 파장에 비해서는 전언한 말 이외에 그 어떤 사과도 하지 않는 조 씨의 태도를 비난하고 있다.
조 씨의 대작의혹에 따른 논란으로 하동군도 부정적 여파가 큰 모양새다. 하동군은 조 씨의 히트곡인 ‘화개장터’가 있는 곳으로 최근 열악한 자치단체의 여건에도 불구하고 군비 3억원을 투입해 조영남 갤러리를 열고 성업해 왔으나 대작논란이 불거진 이후엔 갤러리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해당 자치단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쯤되니 “화투 좋아하다 잘 된 놈 없다”던 옛 어른들의 말씀이 문득 떠오른다.
명예나 재산, 그리고 인기, 그 어떤 면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위치에 있었던 조 씨가 왜 이같이 파렴치한 일을 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곧 대작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와 조영남 씨의 소환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한다.
칠순을 넘긴 나이에 탐욕으로 부귀와 영화와 명예를 모두 잃게 된 그가 “화투 오래갖고 놀다 쫄딱 망했다”한 그 말이 묘한 여운을 남긴다.
/박성렬 경남매일 사회2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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