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의 대표축제라고 할 수 있는 제11회 마늘축제&한우잔치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최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축제와 관련해 다양한 평가들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주무대 메인프로그램의 성숙도와 일부 주간 군민참여 프로그램 등의 증가와 내실화, 늘어난 관광객 수치 등 호평도 있으나 역대 마늘축제의 평가로만 보자면 올해 축제가 최근 몇 년새 치러진 지역축제 중 가장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모양새다.
이같은 부정적 평가의 원인은 다양한 측면에서 찾을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은 근본적인 마늘축제의 개최 취지가 상실돼 버렸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축제장 동선이 혼잡해지고 특히 대형 부스의 증가, 이로 인한 방문객들의 동선 분산 또는 차단현상은 마늘축제의 주인이 돼야 할 산지장터와 마늘특산물판매장을 객으로 전락시켜버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축제장 동선 구성의 큰 틀을 결정하는 주무대가 기존 마늘나라 앞 광장에서 북측으로 이동해 과거 대형버스 주차장 공간으로 이전배치된 점도 이같은 동선의 혼잡을 가중시켰고, 지난해 처음 마늘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며 호평을 이끌어낸 한우시식판매장과 마늘공예관, 올해 새롭게 도입된 귀촌박람회 특별전시관 등 대형부스의 증가와 이로 인한 동선의 차단이 이같은 부정적 평가를 낳는 주요인이 됐다.
또 이같은 축제장 배치의 착오와 함께 기획단계부터 과도하게 한우로 쏠려버린 무게 중심, 이와 더불어 과다한 먹거리부스 난립으로 ‘마늘축제’의 성격인 특산물 축제보다는 먹고 즐기는데 더욱 치중돼 버렸다는 평가는 수치상 드러난 방문객, 현장 매출액,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 긍정적 축제 평가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내년 축제에서는 그간 십 수년간 축제장으로 활용돼 온 보물섬 마늘나라 일원에 연접한 국도19호선 확포장공사로 인해 축제장 활용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올해 축제의 평가는 단순히 이번 축제를 평가하고 보완 및 개선사항을 논의하는 것 이외에도 꼼꼼히 따지고 다뤄야 할 부분들이 많아졌다.
군 관련부서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축제장 이전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번 축제 평가과정에서 축제장 이전 적지 검토 등을 공론화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축제장소 변경 문제와 더불어 함께 논의돼야 할 사항도 적지 않다. 매년 마늘재배농업인들로부터 반복돼 지적돼 온 갓 수확한 건마늘 현장 판매로 인한 남해마늘의 부정적 인식 확산 우려, 이에 연계된 축제 시기 변경의 문제 등도 다시 원점에서 고민해봐야 할 사항이다.
거기에 지난해 축제의 외연 확대로 호평을 받은 한우잔치로의 과도한 축제 기획단계서부터의 무게 중심 편중으로 마늘농가가 마늘축제를 앞장서 비판하고 부정적으로 보는 현실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도 심각하게 대안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다만 이번 축제에서 갈수록 줄어가는 지역 인구감소 문제를 증가하는 귀농·귀어 등 귀촌인구 유입으로 적으나마 해소해 보려는 시도가 이번 축제에서 안착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둔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지난해 한우잔치로 축제의 외연을 넓혔고, 올해 귀촌 박람회로 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변경할 수 있는 정책적 소재를 덧붙였다면 아예 ‘마늘’이라는 타이틀을 떼어내고 ‘보물섬 남해’를 홍보하고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세일즈 할 수 있는 복합축제로의 전환도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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