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2016년 다랭이모내기축제’ 개막

바닷가 절벽을 깎아 만든 108층 다랑이 논에서 황소가 써레를 끈다. 뒤편으로는 온통 파란빛이 물들어 있는데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어디부터가 바다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우리 조상들의 억척스러움을 들여다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도 함께 만날 수 있는 그 곳, 가천다랭이마을(이장 손명주)이 ‘2016년 다랭이논 모내기축제’를 연다.

축제는 5일 오후 1시 개막식으로 시작된다. 개막식에는 100여명의 마을 주민이 손님을 맞으며 우리 국악으로 모내기축제의 시작을 알리게된다.

이어 오후 2시 20분부터는 마을 주민들이 실시하는 모내기 행사와 풍년기원제가 계속되며 오후 3시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다랭이논 써레질이 펼쳐진다. 이번 써레질 행사에는 마을주민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물논릴레이게임’을 진행, 관광객들이 더 재미있게 써레질 모습을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후 4시부터는 전통놀이가 진행된다. 이 시간에는 주민과 관광객이 마을부녀회가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떡메치기, 지게지고 달리기, 고무신 투호 등을 즐기게 된다.

계속해서 오후 7시 30분에는 주민장기자랑, 시 낭독, 국악공연, 강강술래 등 야간행사가 펼쳐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아직은 선선한 봄 밤의 낭만을 경험할 수 있다.

이어 둘째날에는 관광객과 함께 전통모내기재현 행사를 끝으로 축제의 모든 일정을 마치게 된다.

또한 이번 축제기간에는 마을의 모습을 담은 ‘빨래줄사진전’과 ‘다랭이마을 시화전’ 등 부대행사가 함께 열려 행사의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축제지원사업으로 실시되는 세 번째 행사다. 농촌축제지원사업은 수익보다는 농촌지역민들이 주체가 돼 주민화합과 전통계승, 향토자원 특화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이에 가천마을 주민들은 이번 축제를 마을의 전통을 잇고 이를 대외에 홍보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마을 관계자는 “모내기축제는 마을화합과 전통계승이 목적인만큼 주민들이 지난해보다 더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마을의 아름다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주민들이 나서 학교주변 수목을 대폭 정비했다. 또 만장기를 다수 설치해 이곳이 ‘농사짓는 마을’이라는 것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부족한 일소를 대신해 주민이 직접 써레질에 나서는 등 관광객들이 우리 조상들의 생활모습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가천다랭이마을은 지난 2014년 농축산식품부 ‘농촌축제 선정사업’에 선정, 2011년 이후 중단됐던 모내기축제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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