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당국과 농협, 농업인단체 등 관계 기관단체와 군내 마트 대표 등 관계자들이 ‘보물섬 남해쌀’의 소비 진작을 위해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지난 24일 남해군농업기술센터 2층 회의실에서 ‘쌀 소비 확대를 위한 기관·단체·마트 관계자 간담회’가 열린 것.
이날 회의에는 남해군농어업회의소 하정호 회장과 남해군쌀전업농연합회 김영옥 회장 등 농업인단체 임원과 남해군농업기술센터 유통지원팀, 식량작물팀 등 관계 부서 팀장, 남해군농협연합미곡종합처리장 윤기준 소장, 군내 대형마트 5개사 점장 및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현재 남해군농협연합미곡종합처리장에서 생산, 판매, 유통되는 ‘보물섬 남해쌀’의 군내 마트 미입점 문제의 원인과 현상을 진단하고 일선 관계자들의 의견 공유를 통해 궁극적으로 군내 전 마트에 ‘보물섬 남해쌀’을 입점시켜 관내 소비를 진작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남해군농업기술센터 농축산과 유통지원팀과 남해군농협연합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가 이날 준비한 자료에 따르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것과 같이 음식문화의 패턴 변화와 이에 따른 쌀 소비량의 지속적인 감소, FTA 체결로 인한 밥쌀용 쌀 수입 등이 쌀 소비 감소현상을 부추기는 대내외적 요인으로 지목됐으며, 반대로 이같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품종개량과 농업기술 향상으로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보물섬 남해쌀’ 소비 확대를 가로막고 있는 환경적 제약요인으로 지목됐다.
이같은 원론적인 현상 진단 외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중요한 체크포인트 중 하나는 군내 쌀 생산량의 54%가 정부의 공공비축미 수매와 남해군농협연합미곡종합처리장을 통해 매입되고 있으면서도 자가소비를 제외한 군내 음식점 및 마트 등을 통한 유통판매망 확보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점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가에 맞춰졌다.
이날 참석한 군내 마트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들은 수년전 관내 민간 RPC를 통해 ‘남해쌀’을 입점, 판매했던 경험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으나, ‘남해쌀’이 지니고 있는 미질 저하 등 부정적 인식이 강했고 자연스레 판매 부진으로 이어져 현재까지 입점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또 이들 마트 관계자들이 ‘남해쌀’을 매장에 납품받지 못한 배경에는 그간 남해군농협미곡종합처리장 신설 이후 입점 및 납품 의뢰 등이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던 정황도 있었다고 말해 농협미곡종합처리장의 판촉 활동 부진에 대한 지적도 우회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들은 과거 ‘남해쌀’ 입점 후 판매 사례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남해쌀’ 판매 저조 요인으로 미질 저하에 따른 소비자 선호도가 낮았고 현재도 남해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져 있어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내는데 한계가 있다며 이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와 소비자 선호도 제고를 위한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는 우선 군내 마트를 통한 ‘보물섬 남해쌀’ 유통망 확보로 관내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으나 간담회 마무리 단계에서는 남해쌀의 미질 저하 문제에 대한 선입견을 해소하고 향후 개별 업체 접촉을 통한 군내 마트내 ‘보물섬 남해쌀’ 입점 및 유통 문제까지 원론적인 선에서 상호 협의가 이뤄지는 성과까지 도출해 냈다.
특히 고질적인 남해쌀의 소비 저조 원인으로 지목돼 온 미질 문제에 있어 남해군농업기술센터 민성식 식량작물팀장은 “미질을 좌우하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가 품종이고 두 번째가 시비법이다”라고 하면서 “군내 재배품종은 ‘대보’품종으로 이는 이미 정부 수매곡종으로 전국에서 공통으로 재배되고 있어 품종에 따른 품질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고 시비법에서도 생산농가별 차이는 있으나 과거 소규모 독농가 중심의 관행재배 방식을 넘어 남해군에서도 전업농 및 대농가 형태로 영농형태가 변화돼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미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다만 이같은 내용을 체계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홍보하는 방안에 대한 후속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 팀장은 ‘보물섬 남해쌀’을 홍보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갈수록 식품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군내 벼 재배지의 80~90%가 우렁이농법으로 경작되는 등 친환경성과 식품안전성에서는 전국 최고라 할 수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소비자 공략이 주효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남해쌀의 시장공략 포인트를 적확하게 짚어냈다.
남해군농협미곡종합처리장 윤기준 소장은 이날 간담회 이후 “오늘 간담회를 통해 군내 ‘남해쌀’ 미입점 마트 등 업계의 의견을 잘 수렴한 만큼 향후 개별 업체 접촉을 통해 그간 부진했다는 지적이 있었던 판촉 활동에 더욱 체계적인 매뉴얼을 수립해 관내 마트 유통망을 활용한 쌀 소비진작과 소비확대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농업인단체인 농어업회의소 하정호 소장과 쌀 전업농연합회 등 생산자 조직이 관내 소비진작을 위한 군내 마트 입점 확대를 주장하며 이날 간담회의 틀을 짠 것으로 알려져 이날 간담회 개최의 의미를 더욱 더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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