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 UN은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정의하고 있다. 남해군은 이미 오래전 고령지수 30%대를 넘어선 뒤 이 문제를 백신없는 불치병처럼 인식하고 너무나 자연스레 현실을 수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2030년 국내 인구가 5200만명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할 것이라는 통계청 발표와 최근 발표된 자료 중 향후 30년내 남해군이라는 지명조차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 등 남해군의 인구문제에 켜진 ‘적신호’는 갈수록 늘고 있다. 본지는 창간 26주년 기획으로 남해군내 10개 읍면 인구현황을 분석해 다시 인구문제에 집중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65세 이상 인구, 면 단위는 이미 40% 돌파
2016년 5월 기준 남해군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34%다. 이미 초고령 사회를 넘어 ‘수퍼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젊은층 인구가 많은 남해읍을 중심으로 전체 평균을 낮추고 있어 근근히 3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면단위 지역은 이미 10명 중 4명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서면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7.7%에 육박한다.
마을단위로 살펴보면 심각성은 더해진다. 군내 222개 마을 중 46개 마을은 이미 50%를 넘었고 인구가 작은 마을은 70%를 넘는 곳도 있었다. 이들 마을 중에는 10대 또는 20~30대 젊은층이 아예 없는 곳도 있어 마을의 존재조차 위협받고 있는 현실이다.

▲경제활동 핵심 연령 30-40대, 지역평균 19%대 심각
고령화 문제는 인구 문제로만 국한해 볼 수 있는 대목은 아니다. 특히 지역의 경제활동의 핵심축인 생산가능인구의 주축인 30~40대 비율은 65세 인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군내 30~40대 남녀평균은 19.1%에 불과하다. 남해읍과 미조면이 그나마 26.5%와 20.2%로 높게 나타났으며, 나머지 지역은 평균 15%에 불과한 수치를 보였다. 1차산업 종사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 특성상 젊은층을 붙잡아 둘 수 없는 산업구조 또한 이같은 젊은층의 이농현상을 가속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젊은 여성 없는 남해, 미래도 불확실
최근 한국고용평가원이 ‘30년 이내 인구 소멸 위험 지역’ 내용을 담은 ‘한국의 ‘지방소멸’에 관한 7가지 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남해의 미래는 더욱 암담하다.
보고서에서 한국고용평가원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와 20∼39세 여성 인구를 비교해 젊은 여성 인구가 노인 인구의 절반(비율 0.5% 미만)에 미달할 경우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했다.
이 보고서에 비춰보면 남해군 평균은 0.2%로 30년 이내 소멸 위험성이 높은 지역으로 구분됐다. 세부적으로 본지가 군내 인구현황을 살펴본 결과, 남해군 전체인구 4만5234명 중 20~39세 여성인구는 2974명으로 전체인구에 6.5%에 그쳤으며, 군내 20~39세 여성이 한명도 없는 마을도 7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인규 기자 kig2486@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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