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5월 10일 처음 군민에게 인사드린 남해신문이 올해로 스물 여섯 돌을 맞았습니다.
그 어떤 말보다 우선 오늘의 남해신문이 있기까지 지난 오랜 시간동안 남해신문을 진심으로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신 독자와 군민, 향우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지금의 남해신문이 있을 수 있도록 열악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풀뿌리지역언론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지역언론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헌신해 온 전임 대표이사를 비롯한 수많은 임직원들의 노고에도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함께 드립니다.
저도 벌써 세 번째 창간기념호 발행인칼럼을 쓰게 됐습니다. 2주전 창립기념호 준비 편집회의를 마친 뒤 편집국장과 대략적인 얼개와 1면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1면을 독자들이 적어준 응원메시지로 기획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선뜻 머리에 그림이 그려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번호 지면편집을 마치고 1면 편집본을 받아들었을 때 저는 한 가지 다짐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늘 우리와 함께해야 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하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문화예술계에서 군민들이 수준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는 분들, 공무원과 각계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분들의 환한 표정을 보며, 그리고 하얀 도화지 위에 한글자 한글자 정성스레 남해신문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적어 주셨을 글귀들을 보며, 26년이 아니라 100년을 갈 수 있는 남해군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로 남해신문을 만들어보자는 다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감동에 고맙다는 말씀 밖에 드릴 수 없습니다.
아울러 우리 남해신문을 창간 26주년을 맞아 새로운 약속 몇 가지를 독자와 군민, 향우 여러분께 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너머의 진실을 쫓는데 조급해 하지 않겠습니다. 현상에 대한 섣부른 진단과 의혹 제기, 특히 속보(速報)에 쫓기지 않는 신중한 보도를 위해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묵묵히 지역언론의 길을 가겠습니다.
대안없는 비판의 길을 가지 않겠습니다. 이번호 창간기념호 특집대담에서 경남도립남해대학 엄창현 총장께서도 당부한 것과 같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건설적인 의제를 설정하고 인구 문제 등 직면한 지역현안에 대해 더욱 깊이를 더하는 보도로 언론만의 고민이 아닌 지역민 모두가 함께 토론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지방권력과 토호세력, 부정부패에 대한 견제와 감시, 비판은 언론이 포기할 수 없는 책무입니다.
현상을 진단하는데 섣부르지 않고 보도가 미칠 파장을 사전에 신중히 고려하며 지역민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의제를 만드는 일, 순간의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지금처럼 걸어온 길을 걷겠습니다. 제대로 된 지역신문 하나 있다는 것이 군민들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저 또한 남해신문의 장구한 역사의 흐름에 하나의 징검다리를 놓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거듭 독자와 군민, 향우 여러분의 큰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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