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평광기(太平廣記)에 나오는 정혼점(定婚店)전설에서, 위고(韋固)라는 청년이 달밤에 어떤 노인을 만나, 장래 아내가 될 사람에 대한 예언을 들었다는데서 유래했는데, 월하노(月下老)와 빙상인(氷上人)을 합친 말로 혼인은 천생연분이 있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남녀의 인연을 맺어주는 중매쟁이라는 뜻이다.
위고가 어느날 밤 무심코 걷던 중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상한 노인이 땅바닥에 앉아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다. “땅바닥에 앉아 무얼 하고 계십니까?”라고 위고가 묻자 노인은 고개를 들어 “지금 이세상의 혼인에 대하여 공부하고 있다네”라고 답했다. 위고가 이어 “옆에 있는 보따리에는 무엇이 들어 있습니까?”라고 묻자 노인은 “붉은 끈이 들어있지. 부부를 붙잡아 매는 끈인데, 한번 이 끈으로 잡아매면 두 사람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어떤 원수사이라도 반드시 맺어지게 되지”라고 말했다. 위고는 다시 “그럼 제 처(妻)는 어디에 있습니까? 좀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하자 노인은 “자네 처는 이 거리 항주(杭州) 송성(宋城)에 있네. 야채를 팔고 있는 할머니가 안고 있는 젖먹이라네”라고 답했다.
노인의 말에 위고는 반가운 얘기도 아니고 그 말을 믿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냥 자리를 박차고 떠났다. 그 후 14년이란 세월이 흘러 위고는 상주에서 관원(官員:공무원)노릇을 하고 있었는데, 고을의 태수(太守)의 딸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신부는 16세로 젊고 아름다웠으며 위고는 행복했다. 위고는 속으로 ‘그 때 그 노인의 예언은 역시 새빨간 거짓말이었단 말인가?’라고 오래전 노인과의 대화를 회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위고는 아내의 가족사항을 묻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위고의 아내는 “전 사실인즉 태수님의 양녀입니다. 친아버지는 송성에서 관리를 하고 있을 때 돌아가셨습니다. 그 때 저는 아직 젖먹이었습니다. 그러나 친절한 유모(乳母)가 있어서 채소를 팔며 저를 길러 주셨답니다. 당신은 송성을 아십니까? 그 거리 북쪽에 있답니다”라고 했다.
진나라 때, 색담이라고 하는 아주 용한 점쟁이가 있었다. 호책이란 사람이 꿈 해몽을 하러 왔는데 “나는 얼음 위에 서 있었는데 얼음 밑에서 누군지 사람이 있어 그 사람과 얘기를 나누었다”고, 색담은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대답했다. “얼음 위는 양(陽)이고, 얼음 밑은 음(陰)이다. 양과 음이 대화를 나눈 것은 그대가 혼인중매를 해서 잘 진행될 전조(前兆)다. 혼인이 성립되는 때는 얼음이 녹을 때다”라고 했다. 그 예언대로 얼마 후 호책에게 태수로부터, 자기 아들과 아름다운 규수와 결혼을 시키고 싶은데 그 중매를 부탁한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한 쌍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얼음도 녹고 시냇물도 흐르고 있었는데, 이 '월하노(老), 빙상인(人)'을 묶어, ‘월하빙인’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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