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개막해 지난 2일까지 경남 양산시 일원에서 개최된 제55회 경남도민체육대회가 막을 내렸다. 올해 도민체전은 경남도 통합체육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도민화합 축제이자 지난해 일부 종목의 경기 중 폭력사태 등으로 얼룩졌던 사례의 반복 없이 폭력사태 없는 클린체전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나 매년 도민체전 이후 아쉬움을 토로했던대로 이번 도민체전도 ‘선수 모셔오기’ 등 ‘쩐(錢)체전’이라는 평가는 이어졌다. 시부는 물론 군부에서도 막대한 선수영입비용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선수를 모셔오는’ 관례는 보편화된 지 오래다. 도체육회 내부에서도 이를 용인하고 있는 분위기 탓에 생활체육 저변을 토대로 엘리트 체육인들과 맞붙어야 하는 남해군의 중상위권 도약은 갈수록 요원한 일이 되고 있다.
허나 단순히 등위로 해당 시군의 체육분야 능력을 평가하고 부정적 인식을 가져서는 안된다. 특히 올해는 남해군도 통합체육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참가한 도민체전인 만큼 나름의 평가와 분석이 다양하게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통합체육회의 출범취지와 향후 먼 미래를 내다볼 때 기존의 생활체육대축전과 도민체전의 융복합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체육분야 육성책을 마련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성인 위주의 생활체육 지원과 육성방안도 중요하지만 이와 연계된 학교체육인프라와 선수 육성에 장기적 방안이 수립돼야 한다. 나무를 지탱하는 힘은 뿌리에서 나온다. 이같은 뿌리 힘을 길러야 한다는 교휸을 얻었다면 도민체전 7위의 성적은 전혀 아쉬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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