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 날리는 꽃이파리는 빗방울과 함께 꽃비가 되어 내린다.
설천 문의리부터 남해대교까지 이어진 벚꽃터널은 내리는 봄비에 젖어 예의 화려함에 고즈넉함까지 더했다.
넓은 듯 좁은, 좁은 듯 넓은 이 길을 따라 우산을 쓰고 함께 걷는 연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김용택 시인의 시 한 구절이 절로 떠오른다.
“바람에 날리는 꽃이파리를 보며 어찌 인생을, 사랑을 노래하지 않고 견디겠는가”
찬란한 4월의 봄은 그렇게 여물어 간다.
/글 정영식·사진 차용현 남해신문 편집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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