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 이어 출신 김두관, 4전5기 국회 입성 성공
서면 중현 출신 박성중, ‘여권 텃밭 수성’ 배지 달아

경기 김포갑 김두관 당선자

이번 20대 국회의원선거 개표 상황을 지켜보는 남해군민들의 눈과 귀가 그 여느 선거보다 바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물론 상당수 유권자들은 우리 지역을 위해 봉사해야 할 일꾼이 누가 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겠지만 사천·남해·하동선거구의 선거결과가 비교적 이른 시각에 새누리당 여상규 후보의 압승으로 결론지어지면서 이번 총선에 출마한 남해출신 출향정치인들의 당락에 쏠린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특히 13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각 언론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야당의 서울·경기 등 수도권 우세 전망이 쏟아져 나오자 서울·경기 지역에서 출마의사를 밝히고 국회입성에 도전한 출향 정치인들의 선거 개표 결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20대 총선에 출마했던 출향 정치인들의 선거결과를 남해신문이 정리해봤다. <편집자주>


▲마을이장에서 장관·도지사, 국회의원까지
“시골마을 이장에서 군수·장관·도지사까지”에서 “이제 국회의원까지…”로 그의 정치이력에 수식어 하나가 덧붙었다. 남해군민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이제는 전국에서도 모르는 이를 찾기 힘들 정도로 유명해진 이 스토리의 주인공,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다섯 번째 국회 문을 두드린 끝에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2년전 2014년 7.30 재보선 당시 경기 김포시선거구에 출마했다 ‘김포토박이’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의 ‘정치철새’ 공세에 밀려 낙선의 고배를 마셨던 김 후보는 2년 뒤 선거구획정과정에서 김포시선거구의 분구가 확정돼 경기 김포갑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다시 선거를 맞았다.
더민주 김두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김포시장 출신의 새누리당 김동식 후보를 맞아 ‘김포토박이’론에 밀려 고전이 예상됐으나 선거 직후 출구조사에서부터 상대 후보를 넉넉하게 따돌리며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개표 결과 김 후보는 새누리당 상대 후보를 15,609표차로 따돌리고 전체 투표수 85,105표 중 49,758표를 획득, 59.3%의 득표율을 얻어 20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는 지난달 19일 열린 개소식 당시 <남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남해군민들의 성원으로 도지사도 했는데 기대에 부응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이다. 국회에 입성하면 김포 뿐만 아니라 저를 키워준 남해군과 경남의 현안들도 잘 챙겨서 고향사람, 남해인의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당선 확정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 당선소감에서 “이번 선거는 김포시민의 승리다. 여러분께서 만들어 준 이 자격 특권을 누리거나 함부로 쓰지 않겠다. 오직 국민만을 위한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했다.


▲구청장 파워, 국회의원 당선까지!
서면 중현출신의 새누리당 박성중 후보도 서울 서초을에서 당선돼 20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새누리당 서초을 공천 경선과정부터 ‘친박계’ 브레인으로 불리는 현역의 강석훈 의원과 정옥임 전 의원, MB정부의 실세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쟁쟁한 정치인들과의 경쟁을 뚫고 공천장을 거머쥔 박성중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기영 후보와의 본선 경쟁에서 전체 투표수 120,459표 중 46.8%인 55,666표를 획득하며 당선되는 저력을 보여줬다.
새누리당 박성중 후보는 서울의 49개 선거구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총 37석을 휩쓰는 야권 바람이 몰아치는 속에서도 전통적 여권 텃밭인 서초을 선거구를 수성해 냈고, 서울시 고위직 공무원 출신들이 대거 출마했다 줄줄이 낙마하는 상황 속에서도 당선돼 ‘화제’가 되고 있다.
새누리당 박성중 후보는 서면 중현 출신으로 부산 경남고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와 서울대에서 각각 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일본 와세다대에서 정치학 연구원으로 1년간 근무한 뒤 성균관대에서 도시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23회 행정고시로 공직자의 길에 들어선 박성중 후보는 김영삼 정부 당시 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 대통령행정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뒤 서울시 공보관, 서울시 동경사무소장과 시정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부산 사하갑 김척수 후보 낙선 고배
한편 20대 총선에서 당선돼 고향 남해군민들의 축하와 격려를 받는 이들도 있지만, 아쉽게 국회입성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본선 문턱에서 주저앉은 출향정치인들도 있다.
선거과정에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당선가능성이 높게 전망됐던 삼동 동천 출신의 부산 사하갑 선거구 새누리당 김척수 후보는 선거 직후 출구조사에서부터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후보와 1%p 이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으며, 실제 개표과정에서도 2~3%의 차로 최 후보와 경합을 벌였으나 최종 4%p차로 석패,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또 새누리당 경선과정 중 김무성 당 대표를 겨낭한 ‘취중막말’ 파문으로 일으켰던 윤상현 전 새누리당 의원의 선거구에 당 공천을 받아 지역주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김정심(고현 이어) 후보는 최종 10.6%의 득표율에 그쳐 해당 선거구에서 4위의 성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또 고현 도마출신 향우 2세 정치인으로 국회입성에 도전 했던 부산 금정구선거구 더민주 박종훈 후보는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인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과 맞붙어 선전했으나 2만7천여표차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입성을 노린 남면 양지출신의 김현옥 후보는 국민의당이 지역구 선거결과 25석을 차지하고 비례의석에서도 13석을 꿰차는 등 ‘녹색바람’을 몰고 왔으나 김 후보의 비례후보 순위인 18위까지 바람이 미치기에는 부족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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