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이 끝을 내렸다.
박근혜 정부 집권 3년간의 실정, 더 넓게는 MB정부까지 8년을 심판해야 한다는 야권의 목소리는 총선결과만 놓고 보면 경제 살리기에 발목을 잡는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여권의 목소리보다 컸다.
한때는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비롯해 20대 총선 결과 예측까지 새누리당이 이처럼 참패할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여권의 위세는 ‘철옹성’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총선 민심의 잣대라고 할 서울과 수도권에서 몰아친 정권심판론은 전통적 여당의 텃밭인 영남에서마저 야당과 무소속에 다수의 의석을 내준 결과로 이어졌다.
전국의 총선 상황은 16년만의 여소야대 구도로 마무리됐지만 우리 지역의 선거구도는 ‘당 공천 = 당선’이라는 무패공식이 여전히 힘을 발휘했다.
당 공천 경선 이후 새누리당 후보가 확정되면서 지역정가에서는 새누리당 여상규 후보의 당선을 당연시 하는 분위기였고 한 발 더 나아가서는 여 후보가 타 후보를 얼마의 득표차로 이기느냐의 문제로 보는 양상마저 읽혔던 20대 총선이었다.
이같은 정가의 전망과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새누리당 여상규 후보는 남해군과 하동군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최종 투표수 59,717표를 얻어 54.8%의 득표율로 3선 고지에 안착했다.
남해군의 각 읍면별 개표결과를 살펴보면 여 후보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타 후보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의 출신지역 성향에 따른 지역주의 선거구도가 여전히 강하게 읽히긴 했으나 결국 당선의 기쁨은 그의 몫이 됐다.
여 후보의 당선에 많은 이유나 원인을 따져가며 분석해 볼 여지는 충분히 있으나 여 후보의 당선에는 지역발전을 위한 절호의 시기를 일실해서는 안 된다는 유권자들의 절박함과 여 후보의 그간 의정활동 과정에서 쌓아온 경험이 이같은 절박함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여 후보가 지역발전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던 것이 이같은 유권자들의 절박함과 부합했고, 그가 내놓은 공약이 상대 후보에 비해 구체적이었던 것이 우리 지역 유권자가 다시 여 후보를 선택한 이유다.
여 후보는 선거기간 중 출마기자회견을 포함해 다수의 유세현장에서 ‘지역발전의 골든타임’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했다.
남해IGCC 및 신재생에너지산업단지 조성사업도 지난해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돼 일단 코끼리 코는 끼워놓은 상황이다. 그러나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다. 잔여설비용량의 추가 정부계획 반영을 위해서는 대선정국에 접어들기 전인 올해 안에 대략적인 윤곽이라도 잡아야 한다. 또 여 의원이 공약했던 한려해저터널 건설사업도 현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되기는 했으나 내년 대선정국에 들어서게 되면 MB정부 당시 남해안종합개발계획처럼 공수표로 돌아갈지도 모를 일이다.
20대 국회 개원 이전부터 당선인이 아닌 현역의원의 신분으로 자신이 공약한 지역발전의 골든타임을 지켜내겠다는 남해군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주기를 당부한다.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한 여상규 의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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