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경남 최초의 대안교육특성화 중학교로 지정된 상주중학교가 청암교육관 개관식을 갖고 작은 시골학교를 넘어 전국이 주목하는 특성화중학교로의 첫 발을 내딛었다.
농어촌 지역의 인구감소와 젊은 층의 이농현상 심화로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 문제로 시름해 온 것이 비단 상주중학교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폐교 위기의 시골 중학교가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로 지정돼 전국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특히 교사와 학부모, 학생 모두가 분홍색 티를 맞춰 입고 함께 이날 개관식에서 함께 한 모습은 여타 학교에서 볼 수 있는 여느 행사와는 달리 학교를 살리고 지역을 살리겠다는 뜻에 교육 3주체가 마음을 하나로 모은 듯한 모습으로 읽히기까지 했다.
우리 지역의 역사와 특성을 짚어볼 때 ‘학교’는 단순히 교육기관의 역할만 해 온 것은 아니다. 높은 향학열을 자랑하는 남해인들의 열정과 땀이 녹은 곳이자 학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마을공동체의 구심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잇단 시골 학교의 폐교는 지역민들에게는 큰 상실감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폐교 위기의 작은 시골학교는 이제 변화의 첫 발을 내딛었다. 상주중의 변화가 큰 기대 속에서 출발하기는 했으나 지역민의 애정과 관심이 없는 학교의 성장은 있을 수 없다.
최근에는 재단 재산 환수 요구 등 지역과 갈등을 빚는 일도 있었으나 상주중학교가 농어촌 시골학교의 발전 모델로,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모델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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