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중앙정치권은 당내 계파 갈등에서 비롯된 공천 파동으로 여의도판 막장드라마를 국민들에게 보여줬고 정치권의 이같은 구태는 국민들에게 정치 무관심을 넘어 정치혐오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같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정치상황 탓에 우리 지역 일꾼을 뽑는 20대 총선이 코앞에 닿았음에도 유권자들이 정책공약에 대한 검증과 후보의 자질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역대 총선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도 이 때문에 나온 것이다.
특히 우리 남해지역 내에서는 사천시나 하동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유권자 탓에 총선 후보들의 관심에서도 비켜나있다는 심리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지역민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빚어진 이같은 상황을 탓하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정치인과 정당이 많이 부족하다고 투표를 포기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서양의 고대철학가인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의 정치권 구태에 젊은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에서는 좀 더 솔직한 표현이 회자된다. “그놈이 그놈이라고 투표하지 않으면 그놈들중에 제일 나쁜 놈들이 다 해먹는다”고.
작금의 정치상황이, 이번 총선의 전반적 분위기가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주긴 했으나 이제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만이 남았다. 부족한 정책과 공약, 혼탁한 선거 분위기 속에서도 옥석을 가리는 유권자의 혜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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