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3선의원론’ vs 남명우·차상돈 ‘선수교체론’ 대결
‘김빠진 선거전’ 투표율 저조 우려, IGCC 관련 후보간 입장차 뚜렷

향후 4년간 사천·남해·하동 세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갈 적임자를 뽑는 4.13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당 공천 파동으로 인한 잡음과 파장이 컸던 탓에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은 정치 혐오로 이어졌다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특히 선거 후보 등록이 거의 임박했을 즈음까지 당 공천 후보조차 뽑지 못했던 이번 총선 상황 탓에 지난 31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은 과거 선거에 비해 크지 않아 투표율 저조 우려마저 퍼져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9대 총선 당시 사천시선거구와 남해·하동선거구가 단일 선거구로 통합되고 당시 지역정가를 뜨겁게 달궜던 선거구 통합 이슈가 사라진 상황에서 후보들의 선거운동도 세 지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뤄지다보니 ‘김빠진 총선’, ‘선거 분위기가 식었다’ 등의 지역내 유권자들의 선거관심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월31일과 지난 5일 각각 서경방송과 사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MBC경남에서 열린 두 차례의 후보자토론회에는 이번 20대 국회의원선거 사천·남해·하동 선거구 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여상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남명우 후보, 무소속 차상돈 후보가 모두 참석해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2회에 걸친 후보자 토론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힘있는 3선 의원론’과 ‘정부여당도 인정한 검증된 일꾼’을 내세우며 다시 4년을 맡겨달라는 현역 새누리당 여상규 후보에게 더민주 남명우 후보와 차상돈 후보가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프레임으로 협공(挾攻)하는 양상을 띠었다.
지난 5일 열린 사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에서 새누리당 여상규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사천 항공우주·남해 신재생에너지·하동 해양플랜트 등 각 지역 핵심사업과 세 지역의 현안사업 등을 추진해 온 것을 자신의 의정성과로 언급한 뒤 “이 일을 시작되게 한 검증된 일꾼, 정부여당이 인정하는 3선의원이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더민주 남명우 후보는 ‘농촌희망전문가’를 자처하며 토론시간 상당수를 농촌과 농어업 발전을 위한 자신의 열정을 부각해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무소속 차상돈 후보는 “정당의 공천 잡음이 국민들의 정치불신으로 이어졌다”고 포문을 연 뒤 자신을 “무소속 출마로 시민이 정당이고 시민이 공천한 후보다. 시민의 힘으로 국회로 보내달라. 민생정치와 희망정치로 꿈과 희망을 드리겠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두 차례에 걸친 후보자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사천 항공정비사업(MRO) 관련 내용과 하동 갈사만 산단 조성 중단 책임을 둘러싼 현안에서 주로 논쟁이 빚어졌으며, 남해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이들 현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보였으나 남해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및 신재생에너지산단 조성사업과 관련한 여상규 후보와 차상돈 후보간의 입장차가 확연히 드러나 남해지역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새누리당 여상규 후보는 기존에 IGCC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무소속 차상돈 후보에게 반대 이유를 물었고 차 후보는 “IGCC 발전소의 건설공사비가 기존 화력발전소 건설에 비해 3배 이상 많이 들고 IGCC 발전이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돼 있으나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학계의 입장”이라며 “다른 방향으로 남해군의 산업이 육성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여 후보는 “남해 IGCC 유치와 추진은 남해군과 군민이 함께 노력해 온 것인데 이에 대한 반대는 민관의 노력을 외면하는 것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역행하는 것”이라며 “(차 후보의 IGCC 유치 반대 입장은)남해군민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반박했다.
남명우 후보도 개별질문 순서에서 남해 IGCC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남 후보는 “IGCC 발전이 기존 화력발전소보다 자원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장점을 지니고 있고 세계적인 추세인 것은 분명하나 원재료가 석탄이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유치 후 장소선정, 설립 이후 가동까지 주민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발전소주변지역지원법에 따라 원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역내에서는 두 차례의 후보자 토론회가 열리고 본선 선거일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20대 총선에 쏠린 남해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은 크지 않다고 대체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이같은 분석은 이번 총선투표율이 역대 총선에 비해 낮을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남해군은 76.3%의 투표율을 보였으나 18대 총선에서 남해군은 69.8%, 19대 총선에서는 66.9%를 기록해 갈수록 투표율이 낮아지는 현상이 이어져 오고 있어 역대 총선 대비 투표율 저조 우려에 힘을 싣고 있으나 이번 총선에서 처음 실시되는 사전투표제가 제 역할을 다할 경우 평균 총선 투표율에는 근접한 투표율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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