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 모임이 주관하고 농림부가 후원한 우수축산물
브랜드인증 발표회에서 화전한우가 우수브랜드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남해화전한우의 차별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소비자가 인정하는 우수 축산물 브랜드에 화전한우 등 18개 브랜드가 선정됐다.
이는 소비자의 안전한 식탁을 보장하는 한편 양축가의 고급육 생산을 유도해 쏟아져 오는 수입산 쇠고기와 차별화하고 나아가 우수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가 소비자시민 모임을 인증기관으로 지정해 실시한 소비자 인증제의 의미와 인증과정을 알아보고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소비자 화전한우 우수성 인증'

소비자시민의 모임(일명 소시모)은 전국 785개 축산물 브랜드 중 품질과 안전성 등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한우 8개, 돼지고기 10개 브랜드를 '우수 축산물 브랜드'로 최종 선정했다.
지난 26일 소비자시민의 모임(대표 김재옥)은 '제1차 우수 축산물 브랜드 인증 발표회'를 갖고 수송아지를 거세해 28개월 이상 키운 고급육인 남해화전한우를 우수 브랜드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소비자 단체의 이같은 우수 브랜드 선정은 처음 있는 일로 브랜드 난립에 따른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농림부가 지난해 11월 소비자시민의 모임을 인증제도 사업 주관기관으로 지정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소비자의 현지실사 등 철저한 심사로 선정된 인증 브랜드에 대해서는 생산기반 확충과 홍보 등에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우수 축산물 브랜드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소비자 인증 어떻게 이뤄졌나'

소비자시민의 모임이 농림부로부터 우수 축산물 브랜드 인증제도 주관 기관으로 선정된 배경은 크게 2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정부기관의 브랜드 인증은 각종 로비와 외부의 압력이 작용할 우려가 있어 객관성을 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점이다.
또 전국적으로 약 800여개의 축산물 브랜드 난립에 따른 혼선을 막고 소비자가 인증한 고품질ㆍ안전 축산물의 차별화를 통해 대내외적인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인증은 지난해 7월 이후 전국의 자치단체로부터 우수 축산물(56개)을 추천을 받아 서류심사와 1ㆍ2차 현장실사를 거쳐 이뤄졌다.
평가기준(5개 항목/100점)은 ■위생ㆍ안전성(40점) ■품질균질성(30점) ■브랜드 관리(15점) ■고품질(8점) ■물량공급능력(7점) 등이다.
현지실사를 담당한 관계자는 "축산물의 안전성 등 평가항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불시에 현장을 실사하는 등 철저한 검증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비자의 안전과 지속적인 고품질 축산물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우수 축산물 브랜드 인증결과는 1년간 유효하며 매년 재선정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나'

평가기준에서 보듯 소비자들은 위생ㆍ안전성과 품질균질성에 높은 배점을 설정했다.
이는 최근 광우병 파동 등에 따른 소비자의 위생ㆍ안전 의식을 반영하고 있고 동일한 품질의 육류 생산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관건임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소비자시민의 모임이 인정한 대부분의 한우 브랜드는 환경오염이 없는 청정지역 브랜드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중 수도권과 인접한 한우 브랜드는 유일하게 양평개군한우인데 이지역은 팔당상수원 수질보전 구역으로 환경오염이 없는 지역이다.
이러한 분석은 지역의 청정한 이미지가 일정부분 소비자 의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어 앞으로 지리적 표시제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소비자시민의 모임이 선정한 8개 브랜드의 대표적 특징을 살펴보면  '송아지 거세 후 장기 비육' '1급수 물을 먹고 자란 한우고기' '항생제 잔류 검사 등 철저한 위생관리' '팔당상수원 수질보전 구역에서 키운 청정 한우' '전량 대형유통업체 납품' '고급사료 먹인 한우' '솔잎생균제 사료 먹인 한우'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육즙'등이다. 
특히 마늘로 만든 사료를 먹인 의성축협의 의성마늘포크가 이번에 소비자의 인증을 받아 마늘 주산단지인 군내 농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시민의 모임은 의성마늘포크를 마늘 사료를 먹인 돼지로 불포화지방산 함유량이 높은 반면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은 고기로 평가해 마늘을 이용한 고품질 육류 생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화전한우' 남은 과제는

소비자시민 모임이 주관하고 농림부가 후원한 이번 '우수 축산물 브랜드 인증'에서 화전한우는 높은 평가점수를 기록하며, 소비자의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5개 평가항목중에서 소비자가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고 있는 품질균질성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현장실사를 나온 소비자시민 모임 관계자는 품질균질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단시일내 공산품처럼 균일한 품질의 쇠고기를 생산하기란 어렵겠지만 소비자 인증결과의 유효기간이 1년이며 매년 재선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축산농가와 관련기관의 대책 마련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현재 사육농가마다 사용하는 사료가 다소 다르다는 점과 사육 방법의 미묘한 차이에서 오는 이같은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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