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동에 살 때 집옆에 떡집이 있었는데 심심풀이로 그 집 일 돕기를 4년,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 무작정 연고도 없는 서초동에 떡집을 차렸다.

장사가 처음이라 두려움도 컸지만 막상 시작한 이상 비지땀을 흘리며 정성을 쏟다보니 3년째 접어드는 지금은 제법 자리도 잡혔고 단골손님도 생겼다.

이제 서초동 일대는 물론 이 집 떡맛에 빠진 사람들은 김포나 인천, 멀리 구례 화엄사에서도 주문을 한다. 이렇게 주문이 쇄도하는 것은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쓸 뿐만 아니라 손님에 대한 친절함과 맛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정성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또한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단 맛을 줄이고 짜지도 싱겁지도 않으면서 부드럽고 먹기도 보기도 좋게 만든 것이 주효했다. 더욱이 웰빙바람을 타고 건강은 물론 자녀 지능향상을 위해 기능성 떡을 찾는 분위기도 한 몫 했다.

쌀에 견과류와 잡곡류를 넣어 평소 견과류나 잡곡류만 먹을 때 퍽퍽하고 목이 메여 먹기 싫은 단점을 없앴고 부드럽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쑥, 콩가루, 호박 등의 원재료는 남해 친정집에서 직접 가져와 신선도와 신뢰를 높였다.


이곳에서 만든 떡은 주로 돌잔치나 회갑, 칠순잔치 등 행사주문용, 결혼식 뒤 인사 때와 개업식, 벤처회사나 여행사 등 선물용, 그리고 직장인들의 아침과 점심 식사대용, 집에서 아이들 간식용으로 많이 나간다.


떡의 종류는 쌀에 따라 찹쌀로 빚은 인절미, 두텁단자, 찰콩떡, 멥쌀로 빚은 절편, 백슬기, 가래떡, 송편 등 20여 가지가 마련돼 있고 요즘은 현미, 흑미, 녹차가루를 넣은 웰빙떡이 인기가 높다.


권영희 향우는 떡집을 차릴 때 “소비자들이 빵보다 떡을 더 찾게끔 해 우리 먹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다짐”했는데 그 꿈이 설 대목을 앞둔 요즘 밀린 주문량을 채우느라 흘리는 땀방울만큼 송글송글 영글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02-587-3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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