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밝은 보름달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한 해 액운을 태워 보내고 만복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행사는 보물섬 남해 곳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졌다.
군내에서는 먼저 경남도무형문화재 26호로 지정돼 있으며 지난해말 유네스코 선정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던 남면 선구줄끗기 행사가 정월대보름을 맞아 진행되면서 선조부터 이어져 온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로 이어졌고, 군내 각 읍면과 마을에서도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 행사 등 다채로운 정월대보름 행사가 이어져 지역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했다.
지난 22일 남면 선구마을 몽돌해변에서 시연된 선구줄끗기 행사에는 갈수록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유산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이 곳을 찾은 사진동호회 회원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지정 소식을 듣고 일부러 이 곳을 찾은 향토사학자와 학계 관계자 등을 비롯해 방송 등 언론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여 정월대보름 행사의 의미 외에 남해군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사진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최한석(창원시 용지동)씨는 “매년 정월대보름마다 주로 시골을 다니며 우리의 전통을 카메라에 담는 일을 주로 해 왔는데 올해 선구줄끗기 행사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매력적인 행사여서 감명깊게 지켜봤다”고 말한 뒤 “정월대보름 행사가 아닌 정례적인 시연행사가 있다면 나같은 사진동호인들은 물론이고 전통문화유산을 전공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사료가 될 것 같다. 남해군에서 이같은 문화유산 자원을 잘 활용해 문화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이 강구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구름에 가려 얼굴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군민들의 마음에는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환하게 떴기를 바라본다.
/남해신문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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