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그린에너지 ‘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 실시

서면주민, 환경영향평가 결과 불신 분위기 지배적

남해군 “청정연료 사용 촉구 등 의견서 전달하겠다”

전남 여수시 삼일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중인 여수그린에너지(주)가 지난 23일 서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여수그린에너지 집단에너지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를 실시했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노구, 남상, 작장리 등 서면 지역이 사업지역 반경 5km~10km 이내에 위치, 환경평가대상지역에 포함됨에 따른 것이다.

그린에너지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결과 대기질과 악취, 하천수질, 소음·진동 등 부분에서 조사 전 지점에서 환경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본 사업으로 인해 하천생태계에 영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가항목별 영향예측 및 저감대책에 대해 “기상의 경우 혼합형(Hybrid) 냉각탑을 채택해 대기온도 –4℃, 상대습도 70% 상황에서 백연이 발생하지 않으며 주 1회 백연과 안개변화를 관찰하는 등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집단에너지사업 운영시 대기오염물질(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은 전 지점 전 항목에서 광양만권 대기환경기준은 만족하며 순환유동층 보일러와 노내건식탈황설비 및 배연탈황설비, 선택적 촉매환원장치를 사용해 오염물질 저감대책을 수립하겠다. 온실가스 부분은 신재생에너지 바이오-SRF를 혼소해 배출량을 저감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수그린에너지 측이 기준치를 만족한다는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발표한 반면 참석 주민들은 업체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발표에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지금까지 환경영향평가 설명회를 실시한 수많은 업체들이 기준치를 만족한다는 결과를 발표했지만 실제로 남해군민들은 계속해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는 무슨 이유이며 그린에너지의 대책은 무엇인가?”라고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발표회장에 참석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관련 시민단체를 총동원해 별도 조사를 실시하겠다. 그 결과가 그린에너지 발표와 다를 경우 사업을 중단하겠는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업체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제도가 환경오염 개선에 크게 기여했을 것이라고 본다. 오염물질 저감대책을 반영해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환경단체의 자체 조사 결과도 이번 발표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만약 환경영향평가 결과와 달리 환경에 크게 악영향을 미친다면 사업 중단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집단에너지사업은 열과 전기를 생산해 인근 공장에 공급하는 것으로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여수국가산단 내 오염물질을 기존보다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설명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주민설명회에 대해 남해군은 “그린에너지는 관련법의 예외규정만 파고들어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해군 환경녹지과 관계자는 “광양만권의 오염도는 이미 수용능력을 초과한 상태다. 개별 업체 기준으로는 환경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나 광양만권을 전체적으로 생각하면 이야기가 다르다”며 “오염물질 배출 범위를 정해 이를 초과할 시 신규사업허가를 불허하는 등 방안이 마련돼야한다. 이에 중앙정부에 오염총량제와 탄소배출권거래제 실시를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수국가산단은 ‘대기보전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청정연료를 사용하지 않는한 대기오염배출시설이 들어서지 못하게 돼있다. 그러나 관련법은 ‘환경부장관의 승인을 득한 산업용열병합발전소시설’은 예외로 규정하고 있으며 사용연료 또한 황 함유량 0.3% 이상의 저급탄을 사용하더라도 배연탈황시설을 설치할 경우 규제를 피할 수 있다. 그린에너지는 이런 예외규정을 파고들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남해군은 그린에너지에 반드시 청정연료를 사용하고 산업단지 내 노후 중유보일러 시설 대체효과에 대해 어떤 시설을 얼마나 대체할 것인지를 명확히 규정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집단에너지사업은 남해화학(주)에서 지난 2012년 7월 허가를 받아 시작됐으며 2015년 12월 여수그린에너지(주)로 사업자가 변경됐다. 지난달 환경형향평가준비서 심의가 완료됐으며 오는 4월까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제출 및 주민의견 수렴, 10월까지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제출 및 협의과정을 거쳐 11월 착공, 2020년 4월 준공할 예정이다. 열공급시설 설비용량은 시간당 1180톤, 발전시설 발전용량은 250MW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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