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와 추진주체의 체감도를 두고 온탕과 냉탕을 꾸준이 오갔던 남해읍전통시장의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이 사업추진 마지막해인 3년차 사업을 끝내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도 포기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았다.
수원 영동시장, 경기도 광명시장, 울산 번개시장, 또 김광석거리로 유명한 대구 방천시장 등 남해읍시장의 문광형시장 사업 초반부터 전국의 시장활성화 우수사례들을 지속적으로 보도하며 이들 시장과 같이 관광객과 상인이 함께 번영하는 모델을 기대하며 사업을 관심있게 지켜봐온 본지로서는 남해군과 읍전통시장이 문광형시장 3년차 사업조차 시작해 보지 못하고 마침표를 찍은 것에 대해 적지 않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든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시장의 관광콘텐츠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겠다는 당찬 포부로 출발한 이 사업의 취지가 결국 ‘공염불’로 돌아가게 된 상황에서 본지는 과연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남해군 행정과 추진주체인 시장상인회, 사업실무주체인 문광형시장 육성사업단 등 삼자 모두가 과연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최종 목표로 가고자 하는 의지가 과연 있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남해군은 문화관광형 사업의 포기 사유로 2년차 사업까지 시행한 결과 뚜렷한 성과가 없고 상인들의 의지도 부족한 것으로 판단해 3년차 사업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군비 부담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사업성과를 함께 따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군의 솔직한 속내다.
또 시장상인회는 정작 시설개선이나 점포정비 등 상인들에 대한 직접지원이 불가한 문광형 사업 특성 탓에 점차 사업 추진의지를 스스로 감소시켜나가는 양상을 지속적으로 보여줬다.
문광형시장 육성사업단도 수립된 사업계획을 바뜻한 기한내 추진하는 것에만 급급한 나머지 사실상 이 사업의 핵심주체인 시장상인들과의 보폭을 맞춰나가는데는 실패했다.
‘핑계없는 무덤 없다’고 문광형 시장 사업 중도 포기 상황에 직면하자 남해군 행정이나 시장상인회, 육성사업단 모두 사업중도 포기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기보다는 서로 중도포기의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듯한 모습은 사업의 중도포기보다 더욱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매일 국도비 예산 확보 총력을 외치면서 이미 확보한 사업예산조차 집행하지 못하고 예산을 반납해야 하는 남해군도 당장 군비 부담에 따른 성과 검증을 내세우기는 하나 과연 문광형시장 조성사업의 성과가 지지부진한 이유가 어디 있는지 파악할 의지는 있었는지 의문스럽다.
본지의 관련 보도에서 문광형시장 사업의 성공전제조건으로 늘 거론했던 상인들의 인식도 ‘내 호주머니에 직접 들어오는 돈 아니면 쓸모없다’는 생각에서 이 사업을 늘 방관자적 자세에서 관망해 왔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육성사업단도 사업 부진의 책임을 상인들에게만 전가하지는 않았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는 매년 선거때마다 빠지지 않는 정책이자 공약임에도 여전히 우리 남해전통시장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 3년간 총 15억원의 예산이 허공에 뿌려진 듯한 아쉬움보다 남해읍전통시장이 정말 스스로 변화를 원하고 있는지, 진정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목표를 향해 절실하게 나설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없는 점이 더욱 안타까운 점이다.
시장활성화를 위해 스스로 변화할 의지도 없이 관성적으로 외쳐대는 ‘전통시장 활성화’ 구호에 대해 이제 냉정히 판단할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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