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준비된 유자 생산으로 경쟁력 찾자"
[기획]"준비된 유자 생산으로 경쟁력 찾자"
  • 홍재훈
  • 승인 2005.01.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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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관리로 원가 절감ㆍ 유자가공상품 개발
  
 
  
지난 14일 고현 오곡에 들어선 유자종합가공공장 모습.
 
  

"농가, 가공업체, 농협, 행정이 함께 고민해야"



일반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후 지난 10년간 농산물 가격은 자연재해나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폭락을 거듭했지만 전반적으로 오르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녹차나 산수유 등 일부 농산물의 경우 가공상품화에 성공하면서 이들 농산물에 대한 수요증가는 농가소득향상으로 이어졌다.
농산물 생산 후 상품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이런 면에서 지역특산물인 남해유자의 다양한 가공상품개발로 남해유자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남해유자산업 전반에 대한 진단과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남해유자의 생산량은 고흥유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과거 '남해 3자' '대학나무'라는 남해유자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객관적인 진단과 지역특성을 고려한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고흥의 유자산업을 살펴보고 남해유자산업의 발전방안을 생각해 본다. <편집자주>

■ "경쟁력은 준비된 생산이다"

1980년대 남해유자 재배면적은 전국유자 면적(94ha/82년기준)의 약 35%(32ha/82년기준)를 차지하며 '대학나무'로 불리는 등 전국 유자산업을 주도했다.
하지만 지난 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전반적으로 유자가격이 상승하면서 농가소득을 연결되자 고흥, 거제, 통영 등지에 유자식재 면적이 대폭 확대됐다.
이후 이들 지역에서 양성된 성과수의 영향으로 90년대 중반 이후 소비량에 비해 생산량이 전국적으로 급증해 유자가격이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고흥은 유자식재부터 성과수가 되기까지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생목보다 접목을 선택해 수고조절과 유인을 실행하는 등 노동력 절감에 노력하는 한편 농협 계약재배를 통해 물량을 확보해 왔다는 분석이다.
또 유자가공상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반시설정비사업을 펼쳐 약 7개의 유자가공시설을 갖추며 대일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업체통계자료에 따르면 남해유자의 연간 생산량은 약 700톤 수준이며, 고흥의 경우는 약 1만3000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규모화된 유자농 육성으로 만평의 유자농장을 경영하는 전문화된 유자전업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수고조절 등의 꾸준한 유자나무 관리와 대량생산에 따른 규모의 경제로 유자 원가를 절감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자가공상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흥유자는 수분(즙)이 많아 가공상의 어려운 점이 있고 남해유자의 독특한 향과 맛과는 차이가 있어 지금부터 생산에서 가공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면 남해유자의 명성을 찾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88년 이후 수고조절에 꾸준히 노력해온 부농농장의 전경.
 
  

■ "남해유자산업 경쟁력 있다"


일반적으로 남해유자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크게 생산원가 절감과 고품질의 유자생산, 친환경유자생산을 통한 차별화전략이 거론된다.

이는 생산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과 고품질의 안전한 친환경유자생산을 통해 차별화된 가격으로 남해유자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서는 우선 수고조절을 통해 투입되는 노동량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주장은 고령화된 지역농가의 실정을 감안한다면 설득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특히 매년 태풍이나 강풍이 잦은 우리 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감안하면, 수고조절은 바람으로 인한 유자의 상처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과 이를 통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우선적으로 농가가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군내 유자나무의 60%를 차지하는 키 큰 실생목의 수고조절은 점차적으로 실천해야 나무가 폐사할 우려가 없다"고 강조하고 "접목은 가지 유인을 통해 계속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88년 유자나무를 심어 지속적인 수고조절을 통해 적은 노동력으로 고품질의 유자를 생산하고 있다는 박태규(75ㆍ서면 상남)씨는 수고조절의 중요성과 함께 상품성 있는 유자생산을 강조했다.
현재 600여평의 농장에 100여 그루의 유자농사를 짓고 있는 박씨는 
"상품성 있는 유자생산을 위해서는 어린 유자를 솎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 그루의 유자나무에 30%의 유자만 남겨야 토양의 양분이 제대로 공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고품질 유자생산을 위해서 유자농장에 마늘, 고구마 등 다른 작목을 심지 않기 때문에 영양분이 유자에 제대로 흡수되는 것 같다"며 유자전업농 육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농가가 주름이 많고 배곱이 굵은 고품질 유자생산을 위해서는 가뭄 때 충분한 수분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해유자종합가공작목반의 류은화 대표는 "대부분의 지역 유자농장에는 적기에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관정시설이 미흡해 유자의 향과 맛을 좌우하는 수분공급이 가뭄 때 원활치 못해 상품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수분공급시설이 더욱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 "준비된 생산 위해 함께 고민하자"

역사적으로 이미 지역토양에 알맞은 작목으로 검증된 남해유자의 명성을 찾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생산농가와 가공업체, 농협, 행정이 하나가 돼 남해유자산업의 문제점과 처방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시장의 생과 판매 가격보다 가공용 매입가격이 낮다는 농가의 주장이나 유자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상품성의 낮다는 가공업체의 지적은 생산에서 가공, 유통을 포함한 전반적인 남해유자산업의 문제이다.
따라서 남해유자의 경쟁력 강화는 유자전업농육성을 위한 기반조성과 계약재배를 통한 활성화 방안 모색, 유자가공상품 개발, 농협 역할 강화,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 등이 함께 이뤄져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농특산물 경쟁력은 작물의 특성상 오랜 기간 준비된 생산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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