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먼저 군민과 독자 제위께 정중히 새해 인사 드립니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 도란도란 정을 나누고 고향의 정취를 맘껏 누려야 할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역사회가 극심한 민심 분열양상을 보이고 근원이 어디에 있건 정상적 사회로 보기 힘든 여러 가지로 침울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역언론에 몸 담고 있는 한 사람이자 군민으로 착찹한 심정을 가누기 힘들 정도입니다.
특히 일반 군민이나 독자들에게는 작금의 논란으로 지역여론을 대변하는 양 주간지가 서로 다른 논조를 보이며 마치 지역혼란이 언론 책임인 양 인식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아쉬움은 더욱 큽니다. 물론 이같은 지역내 혼란이 지속되는데 지역언론의 책임이 아주 없다고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현재까지 논란을 다뤄온 우리 남해신문의 입장은 부족하지만 지역 혼란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사실을 넘은 진실에 접근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독자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본지는 발행인인 저를 비롯해 편집국 기자 등이 작금에 불거진 논란에 대해 최대한 중립적인 시각에서 사실을 좇고 좀 더 진실에 한발짝 다가가기 위한 노력에는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만 동일한 사안에 대해 상반된 시각에서 사안을 바라보는 군민들의 여론과 주장, 시각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없는 한계는 안아 왔습니다. 다만 상대 언론사와는 달리 상대사 보도에 대한 반박보도의 주체나 근거 없이 상대사 보도를 폄훼하거나 논평하는 것은 자제해 왔습니다. 인사비리의혹 등을 비롯한 논란을 두고 지역의 양분된 정치성향에 따라 양 지역언론이 전장(戰場) 일선에서 전쟁을 펼치는 것이 군민들의 피로감을 더욱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허나 끝없이 본지 보도를 토대로 반박성 보도를 게재하고 최근에는 본사의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우선지원대상사 선정 결과까지 이의를 제기하며 마치 모든 일에 자신들의 사고와 행위가 ‘정의(正義)’인양 보도하는 상대 언론사의 논조에 대해서는 실망과 더불어 최소한의 도의와 예의마저 저버린 행위인 듯 생각돼 유감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다양한 생각이 존재하고 그 다양성이 서로 충돌하면서 빚어지는 갈등은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갈등이 없는 사회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말입니다.
허나 지금은 구동존이(求同存異, 같은 점은 추구하고 다른 점은 남겨둔다)의 자세로 지역혼란을 대하고 미래를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군민들께서도 아시는 것과 같이 제기된 군정의 인사비리의혹 등은 곧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이어지면 명백히 밝혀질 내용들입니다. 그런 중대한 사실관계의 규명에 앞서 지역민간 등을 돌리고 이전투구 하는 모습은 군민과 지역사회 어느 곳에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다른 점은 잠시 남겨두고 지금은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안녕에 행정과 지역사회, 언론 모두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끝으로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재선정됐다는 소식을 독자들께 보고드리며, 풍요롭고 넉넉한 설 명절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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