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모가 환하게 트이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좋게 변하여, 전혀 다른 사람처럼 되다(얼굴과 몸이 몰라 볼 만큼 변하여 전보다 훨씬 아름답게 보임)’라는 뜻으로, 중국 남송(南宋)의 승려 혜홍(蕙洪)이 ‘선인(先人)들의 시문(詩文)의 형식을 바꾸어서 그 짜임새와 수법이 먼저 것 보다 잘되게함’을 일컬은 것에서 유래됐다. ‘낡은 제도나 관습 따위를 과감히 고쳐, 모습이나 상태가 아름답고 새롭게 바뀐 것’을 비유적으로 이를때도 쓰이는 말이다.
현재 우리의 정치 사회가 너무나 구태에 젖어 벗어나지 못하고, 관행에 빠져 있어 모두가 변해야 하며, 확실하게 자신의 반성과 성찰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현실에서 사회각층이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에 변화하고 바뀌어서 건전하고 올바른 사회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내공(內工)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깨달음이 필요한 이유로 환골탈태에 필요한 만큼의 내공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깨달음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공 없이 깨달음만으로 환골탈태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환골’은 옛사람들의 시문을 본떠서 어구(語句)를 만들고, ‘탈태’는 옛날 시의 뜻을 본떠서 본래 시와 다소 뜻을 다르게 짓는 것을 말하며, 타인의 글에서 그 형식이나 내용을 모방하여 자기 작품으로 꾸미는 일로, 사람에 비유하면 얼굴이 빛나고 아름다워 딴사람처럼 변한 것을 표현한 것이다.
중국 북송(北宋)을 대표하는 시인 황정견(黃庭堅)은 ‘시의 뜻은 끝이 없지만 사람의 재주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한계가 있는 재주로 무궁한 뜻을 추구하려 한다면 도연명(陶淵明)이나 두보(杜甫)라 해도 그 교묘함에 잘 이르지 못할 것이다. 뜻을 바꾸지 않고 자기말로 바꾸는 것을 ‘환골법’이라 하고, 그 뜻을 형용하는 것을 ‘탈태법’이라 했다. 환골이란 원래 도가(道家)에서 영단(靈丹)을 먹어 뼈를 선골로 만드는 것을 말하며, 탈태는 시인의 시상(詩想)이 마치 어머니의 태(胎)내에 아기가 있는 것처럼, 그 태를 자기 것으로 하여 시적(詩的)경지로 승화시키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2016년 새해에는 ‘원칙과 기본이 중시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제는 고무줄 잣대를 버리고 누구나 명확한 잣대를 가지고, 정부도 정치권도 국민도 변화하는 새해가 되기를 기대하며, 법치와 정치가 바로서야 기득권도 특권도 갑질도 내려놓고, 정의가 되살아나는 ‘환골탈태’의 세상이 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한 실천의지의 선행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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