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흥겨운 분위기 속에 술자리가 늘어나는 때이다.
늘어나는 술자리와 비레해 증가하는 것이 바로 음주운전이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판단력 저하와 운전조작 미숙으로 상황대처능력이 떨어져 일반 교통사고보다 더 참혹한 결과를 불러온다. 음주운전을 자살, 살인행위에 비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우리 경찰을 음주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요일과 시간대를 설정해 지속적으로 음주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음주운전 예방이라는 순기능을 내세워 등장한 음주단속 어플에 의해 음주단속 장소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되면서 어플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스팟 이동식 음주단속을 시행하여 음주운전 예방을 위해 주야를 불문하고 관련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결과 음주운전 적발 운전자는 감소했으나 여전히 음주운전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운전자들의 반응도 제각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가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단속에 항의하는 경우가 많다.
음주단속 어플을 악용하는 사례와 단속에 적발된 후 적반하장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의 사례에서 보 듯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아직은 미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주운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 더 나아가 한 가정의 불행을 가져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공자는 ‘人無遠濾 必有近憂(인무원려 필유근우)’라고 말했다. 멀리 보지 못하면 근심이 생긴다는 뜻이다. 즐거운 술자리를 마치고 대리비가 아까워, 혹은 음주측정 수치 미달이라는 옳지 못한 생각 등으로 인해 주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게 된다면 당장은 대리비를 아끼는 이익을 보고 또한 편하기도 하겠지만, 한 순간의 사고로 가까운 미래에 큰 근심이 생길 수 있다.
2016년 병신년 희망찬 새해를 음주운전으로 자신과 가족 동료들을 기대와 바램을 저버리지 않도록 해야 하겠고, 영원한 숙제인 음주운전도 이 세상에서 떠나는 날을 기대해 본다.
/남해경찰서 고현파출소 순경 우혜진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