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13회 멸치축제 군 직영 전환

군, “경상남도 대표축제 기반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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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제13회를 맞는 보물섬미조멸치축제가 멸치축제추진위원회에서 남해군으로 운영주체를 변경, 개최되게 됐다.

남해군은 “미조멸치축제추진위원회와 협의 결과 올해 멸치축제는 남해군이 직접 주관하게 됐다”며 “축제 프로그램 다변화를 통해 경상남도 대표축제로 거듭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축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남해군은 이번 축제에서 ‘멸치’라는 행사 주제에 좀 더 집중력을 기울이고 어린이 관련 프로그램을 보강하는 등 변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축제가 열렸던 북항부지에서 횟집타운 인근 신규부지로 장소를 옮겨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축제 예산규모는 1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전체예산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군청 관계자는 “이번 멸치축제는 징검다리 연휴인 어린이날 즈음 실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할 생각이다. 또한 요리프로그램 전성시대임을 감안해 다양한 멸치요리를 선보여 관광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멸치판매고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축제 장소 또한 미조면 횟집타운과 인접한 신규부지로 옮겨 미조 상권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해군과 추진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멸치축제의 군 직영 전환은 행사규모가 커짐에 따라 군비지원 예산과 맞먹는 수준의 추진위 자부담도 크게 늘어 축제동력화가 힘들어 진 것이 그 이유다.

추진위 이성준 위원장은 “1억여원의 자부담은 도저히 민간이 감당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행사 스폰서(sponsor) 구하기가 힘들어 더 이상 축제운영이 불가능 하다고 판단했다”며 “스폰서 찬조가 많다보니 추진위 뜻대로 축제를 진행하기도 어려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축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남해군이 직영을 하게 된다 해도 맨손고기잡이를 비롯한 체험행사 등 일부는 추진위에서 운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군 소유 건물과 부지에서 진행하는 마늘축제와 달리 미조멸치축제는 지역의 도움 없이 남해군의 힘만으로는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준 위원장은 미조멸치축제의 장점과 아쉬운 점에 대해 “적은 예산지원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잘 이어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맨손고기잡이나 멸치털이 시연은 수많은 어린이들과 사진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미조멸치축제의 명물이 됐다”고 평가하고 “남해군의 더 과감한 예산지원이 있었다면 다양한 이벤트와 먹거리로 볼 것 많고 먹을 것 많은 행사가 됐을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스폰서 찬조가 적을수록 축제는 알차진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미조멸치축제 군 직영 방침으로 인해 남해군은 미조멸치축제에 이어 마늘축제까지 5월에만 2개의 축제를 연이어 진행하게 됐다. 두 가지 축제 모두 담당 부서가 관광기획팀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두 축제가 차별성 없이 비슷한 모습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앞서 담당자가 설명했던 멸치요리 프로그램만 해도 지난해 보물섬마늘축제&한우잔치에서 선보였던 한우 요리 프로그램과 겹쳐지며 미조멸치축제에 모습을 보였던 출연자가 마늘축제에 겹치기로 투입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에 대해 관광기획팀 관계자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문제제기다”라며 “이달 말 경 미조멸치축제 이벤트업체 선정 공고가 있을 예정이며 2월 초면 업체선정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축제개막일까지 충분히 시간을 갖고 마늘축제와 미조멸치축제가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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