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주케이블·행어 등 교량 윤곽 일반 공개 계획
케이블 길이만 10,642km, 서울~부산 13번 왕복거리

 

<지난호에서 이어짐>
▶올해 4월경 주탑공사 마무리
GS건설 김형운 현수교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오는 2018년 6월까지로 계획된 고현~하동IC2구간(GS구간) 중 제2남해대교 건설공사의 가장 핵심적인 공정이 올해 안에 진행될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공사 착공부터 완공까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곧 마무리되는 남쪽 앵커리지 공사와 올해 4월경 주탑공사가 마무리 되면 상반기 안에 제2남해대교를 구성하는 주부제인 케이블 가설 공사 등 핵심공정이 이뤄질 계획이다.
현재 북측 주탑은 거의 완공단계이며 공사과정에서 인근 민가와의 인접성과 이에 따른 민원해결과정으로 인한 지연요인이 생겼던 남측 주탑은 북측에 비해 약 20m 가량 늦은 공정을 보이고 있으나 올해 4월경이면 양측 주탑 모두가 제 모습을 갖추게 된다.
GS건설의 설명에 따르면 남북으로 나뉜 두 개의 앵커리지에 들어간 콘크리트만 레미콘 트럭 7400대 분량이고, 양쪽 주탑은 주탑기초에 레미콘 4천대, 양측 주탑에 2500대의 레미콘 분량이 들어갔다.

▶직경 5mm 와이어 7680가닥이 뭉친 주케이블
주탑, 앵커리지와 연결돼 교량의 하중을 버텨야 하는 주케이블은 직경 5mm의 와이어 480가닥이 모여 하나의 스트랜드를 만들고 이같은 스트랜드 16개가 뭉쳐진 형태로 다시 정리하면 직경 5mm의 와이어가 7680가닥이 남북 주탑과 앵커리지에 걸쳐지게 된다.
GS건설의 설명에 따르면 주탑공사 이후 이뤄지는 케이블 가설 작업의 첫 단계는 파이로트 로프로 불리는 와이어가 선박을 이용해 노량해협 바닥으로 깔려 도해(渡海)한 뒤 본격적인 케이블 가설작업이 이뤄진다.
이후 이 파이로트 로프를 이용, 본격적인 케이블가설이 이뤄지게 되면 작업인력들이 다닐 통로인 캣워크(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녀야 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 로프와 플로어가 가설되고 이후 직경 5mm의 와이어 7680가닥이 뭉쳐진 주케이블이 연결되게 된다.
이후 주케이블과 향후 설치될 상판(보강거더)를 연결하는 케이블을 이들은 행어케이블이라고 하는데 행어케이블은 지난호 설명한 것과 같이 내풍안정성을 위해 교량 상판에서 보면 삼각형 형태를 띠고 하늘에서 볼 때는 럭비공 모양의 타원형을 이루게 된다. 3차원 케이블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주케이블 와이어 길이만 서울~부산 13번 왕복 거리
주케이블은 교량의 하중을 지탱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제인 만큼 안전성이 가장 크게 요구되는 것 중 하나다. 제2남해대교의 교량 연장은 총 990m로 거의 1km에 달하고 주탑간 거리가 890m에 이르는 만큼 주케이블이 견뎌야 하는 하중은 어마어마하다.
이미 지난호에 설명한대로 제2남해대교의 주탑이 8도의 경사를 이루고 있는 이유도 경관적인 측면도 있지만 주경간(주탑과 주탑사이)과 측경간(주탑과 앵커리지 사이) 하중을 분산시키기 위한 측면이 크다. 제2남해대교의 주케이블 강도는 1960MPa로 약 43톤의 하중을 견딜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현재 남해대교는 1570MPa로 약 34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교량의 규모가 커진 만큼 주케이블의 강도도 훨씬 강해졌다. 제2남해대교의 주케이블 강도는 가장 최근 개통된 1800m 연장의 울산대교와 같은 강도의 주케이블 강도를 띠고 있다는 것이 GS건설 김형운 팀장의 설명이다.
주케이블은 사전에 설치된 캣워크 플로어 등 케이블 가설 구조물을 따라 에어 스피닝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쉽게 정리하면 이미 설치된 가이드 케이블을 바퀴 모양의 가설물이 주케이블 와이어를 한 가닥씩 오가면서 연결하는 방식이다. 직경 5mm의 와이어가 7680가닥이니 총 7680번을 이 가설물이 오가면서 주케이블의 모양을 갖추게 되는 것. 이같은 공정을 거치는 케이블 가설작업 중 케이블의 길이만 10.672km가 되고 이는 서울과 부산을 총 13번 왕복하는 거리와 같다.

▶이르면 내년초 상판 설치작업 볼 수 있어
GS건설은 일반 군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상판(보강거더) 설치공사는 이르면 내년초쯤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말로 하면 쉬워보이는 케이블 가설작업이지만 교량 안전성과 또 3차원 케이블 배치계획이라고 하는 세계 최초 공법 도입이라는 전문적인 작업이 연내 이뤄져야 하는 때문이라고 했다.
케이블 가설공사와 함께 군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 상판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하는 의문에 대해 김 팀장은 현재 주탑 공사와 함께 인근 여수 율촌현장에서 각 부분별 상판 제작이 병행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팀장은 “바람이 강한 제2남해대교 주변 여건을 고려해 상판(보강거더)의 설계도 내풍 안정성에 중점을 둬 각 상판 블록 외측은 삼각형에 가까운 유선형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각 보강거더의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길이로 제작된 53개의 보강거더 블록이 제2남해대교 상판을 이루게 된다”고 설명했다.
케이블 가설공사가 마무리된 뒤 연결될 보강거더는 세 가지 방식으로 나눠 이뤄지는데 간추려보면 남해나 하동측의 육지와 가깝게 연결되는 보강거더는 바지선에 실어 바지선이 접안가능한 수심까지 접근해 케이블로 끌어올린 뒤 그네를 태워 연결부에 놓는 방식인 스윙 가설 방식으로 설치되고 이후 바지선에서 바로 연결이 가능한 육지와 교량 중간부 사이에 설치될 보강거더는 바지선 위에서 바로 끌어올리는 직하인양 방식으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수심이 가장 깊은 곳, 교량 중앙부는 1000톤 규모의 대형크레인이 바로 들어올려 이미 연결된 보강거더와 최종 연결하게 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진 참조>

▶제2남해대교, 보물섬 남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되길
남해 군민이라면 제2남해대교가 건설되기 이전, 또 창선~삼천포대교가 생기기 이전부터 남해로 오는 주관문이었던 남해대교에 대한 추억 하나씩은 있지 않을까 한다.
기자의 경험으로도 남해대교는 꽤 많은 이야기거리를 안겨준 말 그대로 고향 남해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물 그 자체였다. 기자보다 연배가 좀 더 많은 독자나 군민들에게는 한때 전국에서 수학여행 코스로 명성을 떨쳤던 남해대교를 기억하고 또 지인들 중에는 남해대교에서 달달한 허니문을 즐겼다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났던 기억도 있을테다.
이제 개통된지 40년을 넘어 제2남해대교의 품에 속 안겨있는 모양새로 남게 될 남해대교.
후내년이면 일반에게 제 모습 그대로를 공개하게 되는 제2남해대교가 과거 남해대교의 명성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게 되길 기대하며 보물섬 남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회자되게 하는 랜드마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으로 본 기사에 도움을 준 GS건설 김형운 현수교팀장과 관계자 모두에게 거듭 고마움을 전한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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