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 나이로 면허증 딴 임진택 옹
73세 나이로 면허증 딴 임진택 옹
  • 한회연
  • 승인 2005.01.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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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푯말 붙이고 이곳저곳 다닐 것”
  
    
  
 
  

“이제 우리 집에서 면허증 없는 사람은 할멈뿐이지”
73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올해 운전면허증을 따 화제가 되고 있는 창선면 신흥마을의 임진택 할아버지.  <사진>

이제 가족 중 할머니밖에 면허증이 없다고 웃으면서 말하는 임 할아버지는 운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기쁜지 얼굴에 웃음이 떠날 줄 모른다.

“몇 십 년 전에는 어디를 가든 걸어다니거나 리어카를 끌고 다녀 차가 필요 없었던 시절이었는데 요즘은 차 없이는 다니기가 어렵다”는 임 옹은 주로 삼천포로 장이나 병원을 다니는데 창선·삼천포 대교가 생긴 이후 교통이 불편해 면허증을 따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임 옹은 “손주 뻘 되는 애들이랑 같이 하려니까 부끄럽기도 하고 다들 나만 쳐다봐 참 민망했다”며 “도중에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백번도 더 넘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임 옹은 칠전팔기 정신으로 늦은 밤 12시까지 공부하고, 그것도 모자라 새벽이면 찬물로 잠을 쫓아가는 열정을 보였다.

필기시험이 가장 어려웠다는 김 옹은 “3번 정도 필기에 떨어지니까 고집이 생겨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4번째 시험에서는 53명중 3명이 붙었는데, 그중 내가 포함이 됐다. 합격하고 나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기뻤다”고 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돈 든다고 반대했던 할머니에게 “그래도 늦은 시간까지 옆에서 동무 삼아 자지 않고 도와줘 고맙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도로주행까지 모두 끝낸 임 옹에게 자식들이 합격선물로  자동차를 한 대 구입해 줘 임 옹은 면허증이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창선면사무소나 시장, 병원 등 갈 곳이 많다는 임 할아버지는 서툴기는 하지만 초보라는 푯말을 뒤에 큼지막하게 붙이고 조심조심 다닐 거라며 벌써부터 운전할 기대에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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