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 핵심은 농가의지"
"친환경농업 담당할 농협직원 필요"

차별화된 규모화로 지역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농민주도의 친환경광역지구가 조성될 전망이다.
최근 서면지역 서호, 연죽, 동정 등 8개 마을 주민들은 시장변화에 대응할 대규모 친환경광역지구를 조성키로 지난 11일 광역지구협의회를 열고 이러한 뜻을 모았다.
이들 농가들은 친환경농산물 생산으로 차별화를 도모하는 한편 소규모 농가들이 모여 규모화된 농업을 실천한다는 발전전략을 제시하고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시장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본지는 서면 친환경광역지구 박득주 추진위원장을 만나 향후 발전전략과 비전을 들어 본다. <편집자주>

박득주(61ㆍ대정) 추진원원장은 지난 2001년 32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현재 서면 대정마을에서 3000평 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다.  

■ 소감은.
= 대내외적으로 농업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민간주도의 친환경광역지구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역 농업인과 함께 뜻을 모아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며, 남해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보고 싶다.

■ 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핵심은.
= 서호농업지구가 친환경 인증을 일구기까지 5년이란 세월을 보냈다. 앞으로 조성될 서면친환경광역지구는 참여농가수나 면적이 서호지구의 10배 이상이다. 따라서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8개 마을 주민들과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 서호농업지구의 기반위에 실천해 나갈 것이다.
결국 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핵심은 참여농가의 의지이다.

■ 현장에서 생각하는 지역농업의 대안은.
= 지난해 정부는 전업농육성(7ha)을 통한 규모화된 농업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농업정책을 수립했다.
하지만 농업전문가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넓은 토지를 바탕으로 농가당 평균 200ha에 달하는 영농을 실천하고 있어 소규모 농가가 대부분인 우리의 농업 여건을 고려한다면 '차별화'된 규모화에 초점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삶의 질이 향상될수록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은 친환경농산물이 될 것이다.
따라서 남해농업의 대안은 친환경농업 실천에 있다.
물론 친환경농산물 생산은 일반농산물보다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어 농가소득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지만 안전한 농산물을 가족과 이웃에게 공급한다는 사명감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 향후 사업계획은.
= 우선 서면친환경광역지구를 효과적으로 건설하기 위해 농가와 협의해 자치규약을 만들고 모든 사항을 투명하게 영농일지에 기록해 나갈 것이다.
또한 배수로를 기준으로 농지를 구역별로 나누고 대표자를 선정하는 등 체계적인 친환경농업 실천을 위해 기반정비사업을 벌일 것이다.
아울러 친환경농업 실현을 위한 토지개선 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농법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올해 모내기를 위해 공동육모장을 만들어 벼품종을 통일하거나 구역별로 벼품종을 달리하는 방법을 찾는 한편 노동력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농기계 공동운영과 공동작업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이와 함께 대형유통업체가 요구하는 위생적이고 규격화된 상품생산을 위한 유통시설을 갖추기 위해 우선 서면농협저온ㆍ저장창고 옆에 산지유통센터를 건립할 것이다.
이밖에 필요한 사업들에 대해서는 각 분야의 추진위원들과 논의한 후 농가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계획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 하고 싶은 말은.
= 유통분야는 농협이 맡기로 합의했다.
친환경광역지구 출범으로 사실상 서면 전지역이 친환경농업지구로 출발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농가와 함께 친환경농업을 일굴 농협의 전담인력 배치가 이뤄졌으면 한다. 또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농업용수의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구역정리에 따른 배수로 정비에 남해군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끝으로 이번 사업은 자발적인 농민주도의 친환경농업지구 조성 사업이어서 지역농업 역사상 큰 의미를 가진다.
어깨가 무거운 만큼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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