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그냥 헛되이 전해지는 법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명예나 명성(名聲)이 널리 알려진 데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중국 전국시대 이른바 '전국사공자(戰國四公子)' 가운데 한사람인 맹상군(孟嘗君)은 인재들을 후하게 대접하여 수천 명의 식객(食客)을 거느린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 그는 제(齊)나라 왕족으로 제(齊), 진(秦), 위(魏), 삼국(三國)의 재상(宰相)을 역임한 명성 있는 실력자였지만 식객을 차별 없이 대등하고 진솔하게 대우하는 소문을 듣고, 다양한 재주와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 그의 영지(領地)인 설(薛, 지금의 산동성)지역으로 모여 들었다.
사기(史記)에는 맹상군이 얼마나 식객들을 잘 보살폈는지를 보여주는 여러 가지 일화(逸話)들이 기록되어 전해오고 있다. 그는 손님을 접대 할 때는 병풍 뒤에 늘 보좌하는 이를 두게 했고, 손님이 거처하는 곳이나 친척 등에 관해 묻는 내용을 기록하게 했다. 그리고 손님이 떠나면 사람을 보내 집안 형편을 살펴, 그 친척들에게 선물을 보낼 정도로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어느 날 밤  맹상군이 손님들과 함께 각기 저녁을 먹는데, 한 손님이 맹상군이 더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오해하여 떠나려고 일어서는데, 그러자 맹상군이 밥상을 가져와 비교해 보니, 밥상이 너무나 초라하여 그 손님이 부끄럽고 민망해 자결(自決)하였다고 한다. 이 일로 수많은 사람들이 맹상군의 마음에 탄복하여 더욱 몰려들었고, 맹상군은 손님을 가리지 않고 차별 없이 대하여 맹상군을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그가 진나라 소왕(昭王)의 초빙을 받아 재상이 되었다가 모함을 받아, 진나라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계명구도(鷄鳴狗盜)’의 고사(古事)처럼, 그에게는 닭 울음소리와 개처럼 도둑질 잘하는 사람 등, 온갖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들었는데 대략 6만 여 가구(家口)나 되었다고 하니 ‘세상에 전하기를 맹상군이 객(客)을 좋아하고 스스로 즐거워했다고 하니 그 이름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여기에서 ‘이름은 헛되이 전(傳)해지지 않는다’는 ‘명불허전’이 유래되었으며, 명성이 알려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60년대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이 벌여온 소중한 외화(外貨)는 그들의 피와 땀과 눈물어린 대가였다. 그 종자돈을 밑천으로, 세계 최빈국(最貧國)에서 10대 경제대국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독일마을은 그들이 은퇴 후 귀국하여 정착한 마을로, 특히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관광객이 쇄도하는 전국우수축제로 발전하여 그야말로 대한민국 글로벌 보물섬 남해의 ‘명불허전’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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