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천둥)소리에 맞춰 만물이 함께 울린다’는 뜻으로 ‘아무런 자기 주관 없이 남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동조한다’는 의미와 남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여 따르거나 덩달아 같이 행동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예기(禮記)의 곡례편(曲禮篇)에 전해 오는 말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자신의 의견인 것처럼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지 말라. 옛 성현들의 행동을 모범으로 삼고, 선왕의 가르침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라고 했으며, 논어(論語)의 자로편(子路篇)에는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화합하지만 부화뇌동하지 않고, 소인은 부화뇌동하지만 화합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말에서 왔다.
이 말은 군자는 의(義)를 숭상하고 남을 자신처럼 생각하여 화합하지만, 소인은 이익을 따지는 사람이므로 이해관계가 맞는 사람끼리 행동하여, 사람들과 화합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부화뇌동에서 원래 뇌동이란 우레(천둥)가 울리면 만물도 이에 따라 울린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도 않고 부화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며, 부화는 이후 첨가된 것이다. 그래서 부화뇌동을 줄여서 뇌동이라고도 하며, 동의어(同意語)로 뇌동부화, 부부뇌동(附付雷同)이라고도 한다. 부화뇌동은 자신의 주체적인 의견과 객관적인 기준을 도외시한 채, 물질적인 이해관계 또는 남의 주장이나 의견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을 경고하는 고사성어이기도하며, 공자가 말한 것처럼 소인배들이 하는 행동을 말한다. 생각 없이 무조건 남의 주장을 따르고 아부 아첨하는 추종자들을 말할 때 부화뇌동이라 한다.
그러나 아집과 독선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상황을 생각해 보면 주체적인 정치철학은 무시한 채, 오직 당리당락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무지한 정치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자신의 주관과 소신에 따라 상황을 제대로 간파하고 당당하게 처세할 뿐만 아니라 분별력을 길러 내야 할 것이다.
부화뇌동하는 일은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감정에 휩쓸리게 되고 스스로 한계와 분수를 넘어서는 어리석은 실수를 범하기 때문이며, 이를 악용하는 술수에 끌려가서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중국 고사에 ‘화합하면서 점점 가까워 진다’는 ‘화이점동(和而漸同)’이란 말이 있다. 화(和)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양보에서 출발하는데. 만연하고 있는 갈등과 다툼, 투쟁과 불협화음은 나와 같다야함을 요구하는 동(同)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언처럼, 서로 손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두에게 화(和)의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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