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아서다’는 말로 자기 분수도 모르고 자기 능력도 가늠하지 않고 강적에게 덤비는 무모한 행동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중국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국왕 제장공(齊莊公)은 영공(靈公)의 아들로 이름은 광(光) 이었다. 어느 날 그가 사냥을 나갔는데, 길가에 오가는 사람들이 임금님의 행차를 보고 무례함을 범하기 않기 위해 모두들 멀찌감치 피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성(城)가까이 이르렀을 때 임금이 넓은 동서남북으로 시원이 뚫어진 도로를 보자 마치 한 폭의 그림모양 풍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라 스스로 금수강산에 매혹되어 용안에 희색을 감출 줄 몰랐다.
바로 이때 풀빛색깔을 가진 벌레 한 마리가 긴 몸을 쳐들고 쌍칼 같은 두 팔을 휘 저으며 마차로 다가오고 있었다. 마차바퀴가 막 벌레의 몸을 깔아 넘칠 순간이었다. 제장공은 마부에게 급히 마차를 멈추라고 고함을 치고는 바퀴 쪽을 내려다보니 그 벌레는 낫과 같이 날카로운 긴 팔을 벌려 수레바퀴를 밀어 막고 있는 것이었다. 수레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그 벌레는 바퀴에 깔려 산산이 깨어져 가루가 될 지경이었다.
제장공은 어려서부터 궁 안에서만 자라서 한번도 이런 벌레들을 본적이 없었다. 벌레의 형상은 머리는 삼각형이고 눈알이 튀어 나와 촉각이 긴 것이 두 가닥의 채찍 같았고, 앞가슴은 가늘고 길며 복부가 비대하고 앞발이 매우 긴 것이 흡사 톱니 모양이었다. 제장공은 “여봐라! 이것을 좀 보아라”라고 소리쳤고, 신하들은 제장공의 손가락 끝에 놓인 벌레를 내려다보았다. 제장공은 “이같은 벌레가 감히 내 수레의 바퀴를 막고 있다니 제 발로 죽음의 길을 택했겠다”며 어이없어 했다. 이어 제장공은 벌레의 이름을 묻자 신하 중 하나가 답하기를 “폐하! 이 벌레는 사마귀(螂)또는 버마제비(당, 螳)라고 하는데 오직 앞으로 전진만 할 줄 알지 아무리 저보다 강한 적이라도 뒤로 물러서거나 비킬 줄을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제장공은 “그래, 그놈이 원래 용감한 벌레였구먼. 조그만 벌레라도 그 정신만은 높이 사야겠군, 만일 사람들이 저렇게 용감하다면 그야말로 천하의 용사가 되었을 것이다. 나에게 이런 용기와 기백을 가진 용사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렇다면 마차를 되돌려 비켜가도록 하라”고 말했다.
수레를 막아선 사마귀의 행동은 무모한 행동으로 보이겠지만 단순히 무모함으로 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신과 능력을 도전정신으로 불가능하게 여겨지는 일에 과감히 도전해 결국 성공의 길로 미래를 개척하고 진보적인 의식과 자세를 갖춘 됨됨이로 바꿔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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