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제 군수가 읍면별 연두순방 및 군민과의 대화를 진행하면서 "까닭없이 개발에 반대하는 환경론자들을 군민의 이름으로 철저하게 응징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을 낳고 있다.

하 군수는 지난 15일 남해읍사무소에서 열린 남해읍 연두순방 및 군민과의 대화에서 '개발을 해야 소득이 창출된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

하 군수의 이런 발언을 두고 남해환경운동연합(이하 남해환경련. 공동대표 류지관 문경호)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하며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남해환경련은 지난 19일 '남해군수는 무소불위의 권력자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남해지역에서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단체와 환경론자는 남해환경운동연합이 유일한 상황에서 이같은 군수의 발언은 남해환경운동연합과 그 활동가들을 지칭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며 "향후 남해군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사업들에 대해 환경단체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은 당연한 시민단체의 역할이고 또한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제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행정책임자의 도리"라며 "이같은 환경단체의 문제제기와 대화요구에 단 한번도 응하지 않은 하 군수가 이제 와서 개발을 반대하는 환경론자를 응징해야 한다는 도저히 품위에도 맞지 않는 발언을 한 것은 하 군수의 의식구조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또 남해환경련은 "모름지기 군수는 남해군민의 화합을 도모하고 다양한 여론에 귀를 기울여 정책에 반영할 때에야 진정한 목민관의 소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화합을 도모하기는커녕 환경단체의 진지한 문제제기를 자기 앞길을 가로막는 걸림돌로만 여기고 군민의 이름을 팔면서 응징하겠다는 발상이 어디서 나왔는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하며 하 군수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하 군수는 지난 15일 남해읍 연두순방 및 군민과의 대화에 참석했던 류지관 남해환경련 상임공동대표의 당일 유감표명에 대해 "개발을 무조건적으로 막는 왜곡된 환경론자에 속하지 않으면 상관없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하영제 군수는 15일 남해읍사무소외에 다른 면사무소에 열린 연두 순방에서도 "개발이 돼야 소득이 올릴 수 있는데 이에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환경론자들은 위험스러운 사람들"이라 말한바 있어 15일 있은 발언이 도출발언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했다.

남해환경련은 이러한 유감표명과 공개사과 요구 외에도 "하 군수는 그동안 골프장을 추진하면서 환경영향평가도 받지 않고 공사를 하는 편법을 쓰고 슬래그, 폐주물사 등을 성토재로 사용해 심각한 환경오염을 부추기는 등 그야말로 무분별한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군민들의 올바른 의견수렴도 없이 읍 시가지 간선도로의 가로수를 베고 주차장을 만들기로 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남해지역의 하천수해복구공사를 하면서 하천의 생태적, 문화적 가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직강화, 옹벽공사를 해놓고도 공사를 잘했다며 자화자찬하기 바쁘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협의체를 하루 속히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남해군과 남해환경련은 지난해 평산 덕월 골프장 건설을 위한 성토 공사를 두고 골 깊은 갈등을 표출한 바 있어 하 군수의 이번 발언이 앞으로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중봉 기자 bagus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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