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는 ‘안전’…화재·안전사고·감염병은 ‘취약’
화재분야 안전지수 최하등급, 자살분야도 ‘경고등’

“군민 여러분은 자신이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십니까?”
국민안전처가 지난 4일 공개한 전국 지자체 안전지수 평가 결과 남해군민들의 안전은 그리 만족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가 2014년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와 226개 시군구의 지역안전지수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남해군은 총 7개 분야에서 범죄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6개 분야에서 전국 및 경남 평균에 못 미치는 안전지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와 남해군을 통해 확인한 이번 평가 결과에 따르면 남해군은 범죄 분야에서는 2등급을 차지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자연재해, 교통, 자살 등 3개 분야에서 3등급, 안전사고, 감염병 분야에서는 4등급, 화재분야는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재 분야에서는 인구 1만명당 0.43명의 사망자 지표값을 보여 전국 평균인 0.11명과 큰 차이를 보였으며, 화재발생건수에서도 전국 평균인 12.44건을 훌쩍 넘긴 22.08건으로 집계돼 가장 낮은 등급을 기록했다.
화재분야 다음으로 취약한 분야로 꼽힌 분야는 감염병과 안전사고가 4등급을 기록했으며, 특히 감염병 분야는 남해군을 비롯한 서부경남지역이 경남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특성을 보였다. 남해군은 인구 1만명당 감염병 사망자 수에서 4.72명을 기록, 경남 평균인 3.1명을 상회하고 전국 평균인 2.05명에는 2배가 넘는 수치를 보였다. 또 안전사고 분야에서는 인구 1만명당 구조·구급 발생건이 전국 평균인 55.26건에 비해 60%가량 높은 85.55건으로 높았으며, 추락사망자와 익사자수에서도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남해군내 분야별 안전지수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차지한 분야는 범죄 분야로 인구 1만명당 강도·살인 등 5대 강력범죄 발생건수가 전국 평균인 103.31건의 절반을 조금 넘는 65.51건으로 집계돼 2등급을 기록했다.
전국 및 경남 평균에는 못 미치지만 전체 5등급으로 나뉜 안전등급에서 중위권인 3등급을 기록한 자연재해, 교통, 자살분야를 세부지표별로 살펴보면 자연재해 분야에서 10년 평균 자연재해피해액이 1295만5천원으로 전국 평균 779만1천원에 비해 높았고 이는 해안과 인접한 남해군의 지리·환경적 특성상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교통분야에서는 지역내에서도 사고에 따른 인명피해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농인 교통사고 부상자 수가 인구 1만명당 33.66명으로 전국 평균 29.66명에 비해 높았고, 인구 1만명당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전국 평균인 0.71명보다 많은 1.50명으로 나타났다. 보행사상자도 전국과 경남 평균을 소폭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무면허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인구 1만명당 48.89명으로 전국 평균에 비해 높아 이에 대한 군민들의 자정의식과 인식 전환을 위한 노력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적으로도 문제가 된 바 있는 농어촌지역의 자살율 증가 문제를 그대로 반영하는 수치도 이번 안전지수 평가에서 읽혔다.
인구 1만명당 자살 사망자수는 남해군이 3.22명으로 전국 평균 3.04명과 경남 평균 2.99명에 비해 높았고, 월간 음주율과 스트레스 인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우울감 경험율은 8.90%로 전국과 경남 평균을 상회했다.
남해군의 안전지수평가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국민안전처 홈페이지(http://www.mpss.go.kr)와 생활안전지도 홈페이지(http://www.safemap.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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