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보태지면 힘이 더 난다’, 필요한 경우 ‘양(量)이나 수(數)가 많을수록 더 힘을 발휘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 한고조(漢高祖) 황제 유방(劉邦)은 어느 날 한나라 명장 한신(韓信)과 더불어, 여러 장수의 위인(偉人)과 능력에 대하여 논의를 하던 중, 누구는 몇 만명의 군사를 지휘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장수이며, 누구는 얼마만큼 규모의 전투를 감당할 수 있는 장수 일까 하며 얘기하던 끝에 한고조는 넌지시 화제를 자신에게로 돌렸다. “나는 대관절 몇 만명의 군사를 거느릴 수 있는 장군으로 보는지?”하고 물었다. 한신은 “글쎄요, 황제께서는 넉넉하게 잡아 10만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한고조는 “그러면 그대는 얼마를 거느릴 수 있는가?”라고 묻자 한신은 “이 사람은 다다익선 즉, 군사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입니다”하고 태연히 받아 넘겼다.
그러자 한고조는 느닷없이 큰 소리로 한바탕 크게 웃고 나서 “다다익선이라고! 그렇다면 용병이 뛰어난 그대가 어찌하여 나에게 꼼짝 못하고 붙들려 왔단 말인가?”라고 하자 한신은 “그것은 이야기가 다르오, 황제께서는 병사의 장군이 될 수는 없지만, 장군의 장군이 되실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폐하께서는 병졸들을 거느리지는 못하시지만 장수들을 잘 거느리지 않습니까? 이것이 제가 폐하께 사로잡힌 까닭입니다”라고 받았다. 짧은 대화이지만 긴장감이 흐르는 순간이었다.
한고조 유방이 처음에는 한신의 대답에 신하보다 못한 왕이라는 생각에 화가 났을 것이다. 하지만 한신의 마지막 대답, “폐하의 힘은 하늘이 내리신 것으로 사람의 힘으로 미치는 도리가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안도와 무척 기분이 좋았고 흐뭇했을 것이다. 한신의 마지막 말은 사람의 능력에 대한 중요한 핵심을 짚고 있다.
원래 이 말은 한신이 자신의 재능을 과신하여 자랑한데서 나온 말인데 후세 사람들이 금전이나 재물이 많을수록 좋다는 뜻과, 모금을 한다든지 남에게 무엇을 바랄 때 “소소환영(小少歡迎), 다다익선” 즉, 적은 것도 환영하지만, 많을수록 좋다고 할 때 쓰인다. 그리고 때로는 한낱 욕심을 부리는 사람을 비웃을 때에도 그 사람 “다다익선”이지 하고 말한다.
그렇지만 많으면 많을수록 결코 좋은 것만이 아니다. 재물에 대한 탐욕은 만악(萬惡)의 근원이 되므로, 물질이 너무 부족한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너무 풍족하면 오용과 남용으로  더 큰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과 같이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으며,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속담과 ‘모든 사물이 정도가 지나치면 도리어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의미를 함께 음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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