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어진 일을 이룬다’, ‘절개를 지켜 목숨을 버린다’,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을 의미하며, ‘몸을 바쳐 어진 일을 하라’는 공자의 말씀에서 유래 되었다.
공자는 “뜻있는 선비와 어진 사람은 살기위하여 인(仁)을 해치는 일이 없으며, 오히려 자신의 목숨을 바쳐 인을 행할 뿐이다”, “백성들의 어짊은 물과 불보다 절실하다. 물과 불을 건드리고 죽은 사람은 내가 보았지만 인을 실천하면서 죽은 사람은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보통 남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살신성인의 정신, 자신의 몸을 바쳐 정의를 구한다는 이 성어를 누구나 쉽게 인용하는데, 과연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리면서 해야 한다면 보통사람들은 외면 할 것이다. 그래서 안중근의사나 유관순열사를 비롯한 애국선열과 조국을 지키기 위해 산화한 영령들이 문자 그대로 살신성인에 부합한다. 누구나 하나밖에 없는 목숨은 소중한 것이다. 하지만 의(義)를 따질 겨를도 없이 위급한 상황이 닥칠 때, 다른 사람들을 구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의인(義人)을 종종 본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이 지난 이즈음, 학생들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단원고 남윤철 교사 등이 우선 떠오른다. 역시 살신성인의 실천이 아닌가? 남 교사는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가 물속으로 침몰할 때 탈출할 시간이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배에 남아 제자들에게 일일이 구명조끼를 챙겨주고 끝까지 대피시키다 정작 자신은 탈출하지 못하고 서른 다섯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삭막한 교육현실에서 고 남윤철 교사의 희생정신은 참스승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었으며 이 시대 진정한 양심을 지켜 주었다.
이런 숭고한 뜻을 지닌 살신성인이 논어에서 왔으니, 인(仁)은 등에 짐을 진 사람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남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의 바탕위에 덕(德)을 실천하여 사회적 국가적 평화를 얻는다고 가르치는데, 논어 위령공(衛靈公)편에 ‘뜻있는 선비와 어진(仁)사람은 삶을 구하기 위해 어짊을 해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어짊을 이룩하는 일이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 자기 한 몸을 바쳐서 어질고 의로움을 실천하여 세상에 인의대도(仁義大道)를 세우는 일, 충신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기의 생명을 지키는 일, 열사(烈士)와 열녀(烈女)가 자기 목숨을 희생하여 지조와 절개를 지키는 일, 성현(聖賢)이 세상을 구제하기 위해 자기의 일생을 아낌없이 희생하는 것이, 곧 살신성인의 행동이다. 각박하고 살기 힘든 세상에서도 살신성인의 자세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훈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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