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건축가인 Wools는 “그의 보금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뻐꾸기와 같이 집이 완성된

뒤에도 그 집을 다시 방문하지 않아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고 한다.


이 말은 우리 건축하는 사람에게 좋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뻐꾸기는 여간해서 자기 집을 짓지도 않지만 짓는다 하더라도 얼기설기 지어 다시는 찾지 않는다고 한다. 정성을 드리지 않는 건물은 조류 동물도 그러한데 인간이 짓고 있는 집은 어떠할까?


SKT 대전신사옥현장은 아름다운 건축물과 건축물의 생애주기(Life Cycle Cost)/Life Cycle Management를 고려한 건축물을 지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프로젝트에 임했다.


이제 건축물은 만드는 사람 위주가 아닌 사용하는 사람 위주로 전환되어야 하는 마음으로 기술자의 자존심을 걸고 영화감독이 한편의 영화를 촬영하면서 배우들에게 동작 하나까지 지시하듯이 현장PM으로서 우리 구성원들에게 때로는 모질게 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기술자들의 진정한 자존심은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다는 현실이 진정한 자존심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2003년 5월 착공해 전면적 구조시스템변경(LCC고려한)을 발주처로 승인받아 설계도면도 전면적으로 변경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구성원들이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임했기에 2004년 12월 20일(20개월) 계약 기간 안에 무사히 준공이 가능했다.

SKT 대전 신사옥은 기술자의 자존심을 걸고 하나하나의 공종을 사용자 입장에서 향후 다가올 리모델링이 가능하도록 지어진 건물이다.

그동안 프로젝트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주신 손관호 사장님이하 임직원들과 향우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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