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사, 23일까지 수용여부 통보키로

광양항 항로준설에 따른 어업피해 용역조사 실시여부가 오는 23까지 결정된다. 고현면과 서면의 6개 어촌계로 구성된 어민대책위원회(위원장 유영주)는 지난 9일 라파즈한라시멘트 광양공장 회의실에서 발주사측과 협의회를 갖고 발주사측으로부터 오는 23일까지 어업피해 용역조사 수용여부를 결정, 통보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로써 어민들의 해상시위 가능성은 당분간 사라졌다. 그러나 협의회에서 어민대책위는 발주사측이 23일까지도 용역조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즉각 해상시위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라 발주사측의 결정이 주목된다.

이날 협의회에는 어민대표로 어민대책위 유영주 위원장과 이정만 총무를 비롯 광양만권 어업피해대책위 박만진 위원장, 남해수협 김동식 조합장이 참석했다. 발주사측에서는 라파즈한라시멘트, 쌍용양회, 동양메이저시멘트 등 발주3사 실무자와 항로준설공사 시행사인 한라건설 현장소장이 참석했다.

어민대책위는 "지난해 공사 시작 후 마을양식장의 패류 생산량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어업피해가 심각하다"며 "이를 두고도 발주사측이 93년에 실시한 사전 피해영향조사를 근거로 어업피해가 없다고 하는 것은 어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용역조사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발주사측 대표들은 "어민들의 심정과 어업피해를 실무자들은 이해하지만 3사의 결정권자들이 용역조사를 수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23일까지는 결정권자들을 설득해 용역조사가 꼭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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