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각 “군민의 이름으로…”, 갈갈이 찢긴 지역 민심
제각각 “군민의 이름으로…”, 갈갈이 찢긴 지역 민심
  • 정영식 기자
  • 승인 2015.09.25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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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인사 후 촉발된 논란… 지역 여론 분열 양상으로 이어져

고질적 지역내 정파 갈등 비화시, 논란 장기화 될 듯

남해군 하반기 정기인사와 관련된 의혹을 둘러싼 지역내 논란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군청 청사내에서 한 시간의 시차를 두고 각기 다른 주장이 담긴 기자회견이 나란히 이어졌다.
이들 두 기자회견은 모두 현재 논란에 더해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는 듯한 모양새의 인사관련 의혹과,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검찰의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음에도 지역내 진위 공방 2라운드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일명 ‘대구사건’ 등 동일 사안을 다뤘으나 내용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다른 해석과 상반된 주장이 각기 제기돼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들 사안 모두 지난 8일 박영일 군수가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제기된 일련의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진실 규명을 위한 사법 대응을 밝히고 현재 당국의 수사 등 사법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 발생한 일이라 두 기자회견을 두고 ‘지역내 진보와 보수진영의 세 대결’로 보는 등 정치적 해석으로 이어지며 지역 민심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로도 연결되고 있다.
▶대구사건 재조사, 인사비리의혹 진상 규명 촉구
먼저 지난 21일 오전 11시 군청 소회의실에서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류경완 씨와 남해군농민회 김성 전 회장, 이태문 사무국장, 남해군학교급식지키기 구점숙 정책위원장 등 지역정가내에서 소위 ‘민주진보세력’으로 일컬어지는 지역인사와 일부 군민 등 십 여명이 ‘남해군민 100인선언 참가자’라는 이름으로 ‘군정혁신과 지역발전을 위한 남해군민선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들은 “6·4 지방선거 이후 군민화합을 통한 희망찬 군정 청사진이 제시되기는커녕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비리의혹사건으로 군민들의 가슴에 생채기만 나고 있다”며 최근 제기된 군정 난맥상에 대해 지적했다.
또 이들은 남해군 하반기 정기인사를 ‘파행인사’로 규정하고 이후 제기된 인사 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와 일명 대구사건에 대해 선관위가 사법당국에 정식으로 고발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주장한 선관위 고발과 남해군의 감사원 감사청구가 없을 시에는 “우리 스스로 직접 나설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덧붙여 남해군과 남해군의회에 남해군무상급식지원조례에 남해군의 학교급식 의무지원규정을 신설하고 친환경 무상급식 정상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이 주장한 내용 중 “직접 나서겠다”는 말에 대해 일각에서는 현재 제기된 각종 비리의혹을 근거로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을 추진하겠다는 것 또는 주민감사청구제도 활용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이날 기자회견 석상에서 이들은 “제시한 9월 30일 이후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군정불신·갈등 야기하는 여론 조장 행위 규탄
남해군민 100인 선언 기자회견에 이어 같은날 정오에는 군청앞 느티나무 광장에서 앞서 제기된 주장과는 완전히 상반된 내용의 입장표명도 이어졌다.
새누리당남해군당원협의회 읍면협의회장과 당원 등을 포함해 약 200여명이 참가한 이 자리에서 이들은 “일부 극소수 세력과 모 지역 주간지가 근거 없는 의혹제기로 군정 불신을 조장하고 이로 인해 지역민심이 분열되고 지역사회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군정불신을 조장하고 각종 유언비어를 남발하며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지역 모 주간지를 위시한 일부 극소수 세력에 대해 엄정히 경고하고 이를 규탄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 민생챙기기에 바쁜 군정이 하루 빨리 정상화 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 표명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군 인사시 매관매직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당국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모 지역 언론과 일부 극소수세력은 군정불신을 조장하는 편향된 보도로 여론을 호도해 수사당국의 엄정한 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종결된 대구사건에 대한 일부 세력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행위는 “대한민국 사법체계에 대한 의심과 부정”이라고 전제한 뒤 “무분별한 비판과 소모적 논쟁으로 군민 화합을 깨뜨리고 지역사회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면 그 어떤 주장도 현명한 남해군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인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사법당국의 명백한 수사를 촉구하고 사법당국의 판단과 결과가 있을 때까지 편향된 보도와 무분별한 유언비어 유포로 인한 여론 조장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극명하게 엇갈린 양측 입장, 지역내 논란 장기화 전망
한날 비슷한 시간에 동일사안을 두고 완전히 상반된 입장과 주장이 담긴 이른바 진보와 보수의 두 기자회견 이후 정치적 관점에서 두 사안을 지켜본 군민들 사이에는 남해군 정기인사 비리 의혹 제기로 촉발된 논란이 고질적인 정치진영간 갈등으로 비화돼 지역 민심 분열을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정치진영간 갈등양상이 내년 국회의원 선거 정국으로 이어질 경우 현재 회자되는 논란은 더욱 오래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오고 있어 지역내 민심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인사관련 의혹과 일명 ‘대구사건’에 대한 조치로 감사원 감사청구와 선관위 고발을 요구한 진보진영측의 주장이 사실상 이행 불가능한 사안임을 감안할 때 이번 기자회견의 목적이 군수 주민소환운동을 본격화하기 위한 ‘명분쌓기’로 보거나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진보 또는 무소속 진영의 지지층 결집을 위한 노림수로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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