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이익을 위해 교활한 꾀를 써서 남을 속이고 놀리는 것을 뜻하며, 남을 농락하여 사기나 협잡술에 빠뜨리는 행위에 비유되는 말이다.
중국 전국시대 송(宋)나라 때 저공(猪公)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원숭이를 자식처럼 대해 주다보니 저공과 원숭이는 서로의 마음이 통했다.
원숭이를 기르기 위해, 집안 식구들의 식량을 절약하며, 원숭이는 넉넉하게 먹일 정도로 저공은 원숭이를 좋아 했다. 아무튼 많은 원숭이를 사육하다보니 그 사료도 무시할 수 없었다. 원숭이들의 숫자가 늘고 집안사정은 어려워져, 저공은 점차 곤란해지는 식량걱정으로 원숭이의 사료를 제한할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원숭이들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우선 원숭이들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형편이 어려워 너희들에게 줄 도토리를 앞으로는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씩 주려고 하는데 어떠냐”고 묻자 원숭이들은 화를 내며 펄쩍 뛰었다. 이에 저공은 깊이 골몰하다가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물었다. “그럼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로 하면 어때, 그렇게 하면 되겠지?”라고 하자 원숭이들은 좋아서 박수를 치며 반겼다.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나,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나 똑 같은 일곱 개인데, 먼저 먹게 될 것이 많다고 좋아하는 원숭이의 어리석음을 비유한 말로, 조삼모사는 눈앞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속임수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하거나, 같은 것을 마치 서로 다른 것처럼 남을 속이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중국 고서 '열자(列子)'의 '황제편'에 나오는 유명한 이 고사성어는 일반적으로 원숭이의 어리석음을 조롱하고 저공의 지혜를 칭송하는 것처럼 알려져 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원숭이가 멍청한 것이 아니라 아주 영악하다고 본다. 같은 일곱 개의 먹이라도 '조삼모사'보다는 '조사모삼'이 훨씬 유리하다는 사실을 원숭이는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아침에 비록 세 개를 받았지만 저공의 마음이 바뀌어 저녁에 네 개를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오늘날 감언이설로 사람들을 속여 부당하게 이익을 챙기는 사기꾼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반대로 그런 뻔한 속임수에 걸려들어 평생 모은 재산을 한순간에 날리고 절망하는 사람이 많다. 불법다단계나 높은 이자를 준다며 편법으로 돈을 끌어 모으고 사라지는 얌체수법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피해를 준 사건들이 얼마나 많은가? 속이는 사람은 물론 나쁘지만, 속는 사람도 문제이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여 속임수에 당하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하며, 간사한 꾀를 써서 남을 속이려는 작태를 버려야한다는 교훈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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