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피해액 11억원 육박, 9월 중순경 적조 소멸 전망

지난 13일 남해군 연안을 비롯한 남해안 일대에 적조경보가 내려진 뒤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며 피해를 낳았던 적조가 일단 그 기세가 한 풀 꺾이며 일시적 소강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연이은 비와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한반도에 간접영향을 미친 15호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인해 일조량이 감소하고 수온이 조금 낮아진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26일자 국립수산과학원의 적조속보에 따른 남해군 연안 지역의 적조 상황은 전 연안에 걸쳐 확산됐던 지난주 양상에 비해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개체 밀도가 높은 지역은 남해 월곡~차면, 하동군 대도~중평 등 북부 연안지역에서 부분적으로 관찰되고 있으며,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된 미조 등 나머지 해역에서는 대부분 무해성종인 편모조류와 페오폴리크리코스만이 관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적조양상에 따라 군 전 연안에서 이뤄지던 남해군과 어업인들의 방제작업 양상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지난 26일 군 해양수산과 관계자에 따르면 “잦은 비로 인한 일조량 감소와 이에 따른 수온 저하로 군 전역에 분포돼 있던 적조가 일시적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고 설천면 월곡~고현면 차면 등에서 유해성 적조밀도 ㎖당 1120~2250개체 정도로 관찰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에는 이 해역을 중심으로 가용가능한 방제장비와 인력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현 적조 방제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반인이 보기에는 기존 적조 발생해역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시커먼 형태의 적조와 유사한 바다색을 띠는 곳이 있지만 전언한 남해군 북부해역을 제외하고 나머지 해역에서는 어류 폐사 등 직접적인 피해를 일으키는 유해성 적조생물이 아닌 무해성종이 관찰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면서 유해성 적조에 집중하는 방제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섭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던 적조는 최근 일시적 소강 양상을 띠고는 있으나 아직 방심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국립수산과학원과 경남도, 남해군 해양수산과 등 관계 당국의 전망에 따르면 15호 태풍 고니가 적조 확산세는 차단해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남해안 연안에서는 강우량이나 풍속 등에서 적조 상황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일시적인 소강상태 후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또 남해안에서는 북서풍과 대조기 영향으로 적조가 주로 외측수역으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여수와 남해, 통영 등 연안 내측수역에서는 페오폴리크리코스 등 광염성 무해종의 출현량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남해군 연안을 비롯한 일부 내만수역에서 발생 중인 무해적조(페오폴리크리코스)는 직접적인 어류폐사를 일으키지는 않으나 고밀도 발생시에는 야간이나 새벽녘에 용존산소 저하로 수산피해가 발생될 수 있다며 산소 공급 등 적조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적조로 인해 남해군에서 발생한 피해는 지난 26일 집계 기준으로 69만8500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하고 피해액은 1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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