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4개 공설해수욕장이 지난 19일과 20일 올해 운영을 마무리했다.

상주은모래비치는 지난 7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51일의 운영일수를 기록해 군내 해수욕장 가운데 최장기간 운영됐으며 송정솔바람해변은 7월 10일부터 지난 20일까지 42일간 운영됐다. 두곡·월포해수욕장과 사촌해수욕장은 7월 10일 나란히 개장해 41일간의 운영기간을 끝내고 지난 19일 폐장했다.

남해 해수욕장들은 올 여름 어떤 성적을 남겼을까?

남해군 해양수산과 자료에 따르면 올 여름 군내 공설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총 30만143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해수욕장별로 살펴보면 상주은모래비치가 20만2066명으로 가장 많고 송정솔바람해변이 5만9975명을 기록했다. 이어 사촌해수욕장에는 2만4798명의 피서객이 다녀갔으며 두곡·월포해수욕장에는 1만4594명이 방문했다.

이들 해수욕장이 거둔 성적은 세월호 참사로 유흥자제 분위기가 이어졌던 지난해(19만1832명)에 비해 57%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메르스와 태풍 등 악재가 발생해 2014년과 같은 관광불황이 이어질 듯한 불안감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그런대로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 초여름까지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메르스 사태가 해수욕장 개장 전 진정세에 접어들었고 개장 초 태풍이 한차례 지나간 것을 제외하면 개장기간 내내 날씨가 비교적 좋았던 것이 피서객 회복세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3일간의 광복절 연휴가 있었던 것도 피서객 증가의 한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올해 해수욕장 운영실적은 수치상 지난해에 비해 나아졌으나 별다른 악재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던 지난 2013년(49만4651명)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것이다.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이같은 관광경기 회복 둔화의 원인을 메르스 여파와, 달라진 여행문화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종사자는 “메르스 공포로 인해 사람이 많은 곳을 기피하는 현상이 해수욕장 개장초기까지 이어졌고 또한 바다 대신 놀거리가 많은 워터파크와 캠핑, 산간펜션 등으로 피서인파가 분산된 것도 예년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분석에 따르면 해수욕장이 과거와 같은 호경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젊은 층과 가족단위 피서객을 겨냥한 다양한 문화활동이 접목된 해수욕장 운영전략이 시급히 마련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해군은 내달초 2015년 공설해수욕장 평가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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