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읍 화전로 인근 주택가에서 만취한 20대 대학생이 60대 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남해경찰서는 지난 19일 밤 11시 20분경 택시기사 A씨(64세)의 가슴 부위를 수 차례 찔러 살해하고 A씨의 아내 B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대학생 C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가해자 C씨는 친구들과 밤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신 뒤 만취 상태에서 피해자들이 살고 있는 집에 침입해 흉기로 A씨와 B씨를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남해경찰서는 사건 신고 접수 즉시 피해자와 주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용의자를 특정한 뒤 관내 전 경력을 동원해 주변 CCTV 등을 이용해 동선을 추적한 뒤 범행장소에서 약 1km 떨어진 아산리 모 빌라 앞 노상에서 범행 세 시간만에 용의자 C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C씨 검거 당시 등산용 칼 한 자루와 식칼 한 자루 등 흉기 2점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검거하려는 경찰에게도 칼을 휘두르며 저항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가해자 C씨와 피해자 A씨, B씨는 남해읍 모 마을 다세대주택에 같이 세 들어 사는 이웃으로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검거된 용의자 C씨는 검거 이후에도 술에 취해 범행동기 등을 묻는 경찰의 말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초동수사시 “술에 취해 왜 찔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A씨와 함께 흉기에 찔린 A씨의 아내 B씨는 진주 모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십 수년간 이렇다할 흉악·강력범죄가 없었던 탓에 이번 사건으로 사건 현장 인근 주민들은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강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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