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모두 “끝까지 진실 밝히겠다” 끝장 대응 예고

 

행사 개막을 며칠 앞두고 돌연 연기된 ‘남해뮤직페스티벌-비키니&탑’(이하 비키니&탑) 행사와 관련해 지역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행사 주관사의 핵심관계자인 가수 강인한 씨(본명 김종문, 에스엔유커뮤니케이션즈·희망보트 회장)가 이 행사가 연기된 배경과 그간의 경위를 보도한 남해시대 김광석 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혀 향후 사태 전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지난달 31일 개막해 이달 9일까지 열흘간 남해스포츠파크내 대한야구캠프에서 열릴 예정이던 비키니&탑 행사는 개막일을 나흘 앞둔 지난달 27일, 주관사인 에스엔유커뮤니케이션즈와 강인한 씨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연기가 긴급 공지됐고, 주관사는 구체적인 연기사유에 대해서는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7일로 예고됐던 주관사의 기자회견은 이행되지 않았다.
주관사의 비키니&탑 행사 연기 결정이 내려진 뒤 남해시대신문 김광석 기자는 해당 행사의 추진과정에서 불거진 지역내 소문과 강인한 씨의 행동 등을 언급하며 남해군의 안일한 대처 등을 지적하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고, 남해군은 지난 13일 오전 남해군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보도에 대한 반박성 입장을 표명했다. 또 군은 공식입장표명에 이어 지난 14일 남해시대측에 공문을 통해 정정보도문 게재를 정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인한 씨도 지난 11일 남해시대의 보도내용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슨 근거로 기사를 쓴 것인지, 제보자는 확인된 것인지…제가 볼때는 추측과 잘못된 제보라 확신한다’고 밝히며 ‘확인되지 않은 기사로 저와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 (중략) 공정하지 못한 기사로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오질 않길 바라며 저와 회사가 각각 고발하기로 합의했다’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와 검찰 고발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같은 강인한 씨의 대응은 이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남해시대 기사 내용 중 ‘전화번호를 바꾼 사실이 없음에도 전화번호를 바꿨다’고 보도하고 자신이 행사 추진과정 중 키도와 남해문화원과의 후원협약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집행할텐데 무엇을 피해줬다는 말이냐’며 남해시대 김광석 기자의 공식사과와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강인한 씨는 자신이 예고한대로 어제 오전(20일) 대구고검에 남해시대 김광석 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고 이후 업무방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연달아 제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 씨의 이같은 대응에 남해시대 김광석 기자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쉽게 정리하면 ‘끝까지 가보자’는 것이 양측의 입장이다. 남해시대 김광석 기자도 자신의 SNS를 통해 강인한 씨가 남해에서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결된 후원협약 이행과 관련한 내용을 언급하며 끝까지 강 씨에 대해 추적보도할 것이며, ‘(강인한 씨가) 제발 고소해주기를 바란다’며 법적 대응에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또 남해시대 김광석 기자는 지난 18일 남해시대신문에 비키니&탑 행사로 인한 군민들의 피해에 대한 제보를 접수, 이를 토대로 대표자를 선임해 배상받을 방법을 함께 찾겠다며 피해신고센터 개설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양측은 모두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녹취록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도 강조하고 있다.
남해시대신문의 비키니&탑 관련보도와 이후 이어진 강인한 씨와 남해시대 김광석 기자의 SNS를 통한 공방이 이제 법정에서 연장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법정에서 제시될 양측의 상반된 주장에 신빙성을 더할 근거의 실체는 무엇인지, 비키니&탑 취소 사태 이후 지역내 일고 있는 논란이 어떤 파형을 그려갈 것인지에 군민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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