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붉은 재앙이 남해 바다를 덮쳤다. 매년 이맘때마다 반복되는 적조가 올해도 어김없이 남해군 전 연안을 뒤덮고 있다. 벌써 유해성 적조밀도가 집적된 미조면 등 가두리 양식장에 어류 폐사 등의 피해도 확인되고 있고 향후 전망은 더욱 피해가 확대될 것이란 우울한 전망만이 가득하다.
이런 상황에서 어업인들 사이에서는 최근 몇 년간 진행돼 온 적조발생 추이를 살펴볼 때 현행 황토 살포 방식의 적조방제가 한계에 달했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근본적인 방제대책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매년 반복되는 적조와 같이 황토 살포 일변도의 방제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도 반복돼 왔지만 수산행정 당국은 당장 가장 효과적인 방제 방식으로 황토를 고집해 왔고 올해도 어김없이 이 방제책에 전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수산행정당국의 일관된 황토방제 인식도 올해는 약간의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어업인들의 지적하는 방제 효과와 한계를 공감하는 탓이다. 피해가 우려되는 곳의 사전방류가 잦아지는 것도 수산행정당국의 적조 피해 최소화 전략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피해 최소화대책인 가두리 이동 지원 등은 직접적 지원근거를 마련하지 못해 어업인들과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적조로 인한 어업피해와 방제비용, 적조 발생에 따른 수산물 소비 위축에 따른 어업인 손해 등 적조로 인한 직간접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도 가두리 이동 등 황토 살포 방제 외 적조 피해 최소화 대책과 지원근거 마련에 수산행정당국의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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