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출범이 어느덧 1년이 지났다.
박영일 군정은 ‘행복한 군민, 도약하는 남해’를 군정목표로 내걸고 1년의 시간을 걸어왔다. 지난 1년은 어떻게 보면 박 군수 자신의 구상에 군민들의 목소리와 현장의 그림을 덧대 자신을 중심으로 남해군이 그려갈 지역 발전의 밑그림을 구체화 시키는 기간이었다.
박영일호 출범 1주년을 맞아 한 지역언론이 실시한 박영일 군수의 군정 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는 박 군수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나 일단은 군민들은 그에게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를 떠나 일반적인 군민 여론을 보더라도 박영일 군수의 부지런함은 군민들에게 상당수 호감으로 이어지는 듯한 분위기다.
우선 지난 1년간 촌각을 쪼개가며 지역 주민들과 만나고 그가 늘 강조해 온 ‘현장에 답이 있다’는 지론을 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했던 그의 근면함과 성실함에 격려를 보낸다. <남해신문>은 민선 6기 출범 1주년을 맞아 박영일 군수와 서면을 통한 인터뷰를 이번 호에 담았다.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서 군민들의 후한 평가와는 달리 박영일 군정 가까운 곳에서 지역 언론인으로 느낀 아쉬움은 짚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먼저 박영일 군수가 지난 1년간 보여준 부분 중 아쉬운 대목은 군수로서 지역의 수장이 주민들에게 전해야 할 메시지 전달 능력의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소통의 부재’로 지적했으나 그간 박영일 군수의 지난 1년간의 족적을 살펴보면 늘 주민 가까이에서 접촉하고 공감하려는 시도는 줄곧 이어져 왔다. 이는 그가 수협장으로 재임하던 시절부터 몸에 밴 습관처럼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소통의 방식에서 행동과 말은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구성원이 얼마 되지 않는 조직에서 리더는 자신의 행동으로 리더와 구성원의 신뢰를 높이고 감정적으로도 친근함을 느끼게 할 수 있으나 지역사회라고 하는 테두리 내에서 행동으로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제한적이다. 행동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그의 지론을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나 리더는 자신의 행동에 숨은 뜻과 향후 계획을 자신이 이끌고 있는 조직이나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더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 전달 능력을 지녀야 한다.
특히 이번 인터뷰 내용을 접하면서 그가 공약사업을 점검하고 군정방향을 설정할 당시와 원론적인 차원에서 전혀 진일보되지 않은, ‘임팩트’가 없는 1주년 대담을 정리하면서 느낀 점이다.
최근 메르스사태와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논란 등 일련의 사태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유체이탈 화법이 인구에 회자되고 ‘박근혜 번역기’라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인기다.
리더의 메시지가 제대로 또는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상황에서 생겨난 현상으로 다수의 전문가들은 작금의 현상을 진단한다.
박영일 군정은 이제 2년차에 접어든다. 지난 1년간 자신과 공직내부에서의 방향설정이 어느정도 마무리됐다면 이제는 지역민들에게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상시적인 메시지로 발전해야 한다. 군수 혼자 이끌어낼 수 있는 지역발전은 없다. 지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공감메시지를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 참모들의 조언도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결국 메시지는 그의 머리와 입, 마음에서 나온다. 박영일 군수가 가진 특유의 근면함이 지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메시지 전달 능력의 진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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