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일방일은 '하나를 가지면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한다' 는 뜻으로 하나를 쥐고 다른 하나를 쥐려한다면 두 개를 모두 잃게 된다는 의미다.
지금부터 약 1천년 전 중국 송나라 때 역사책 ‘자치통감’ 을 서술한 사마광(司馬光)이라는 사람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한 어린애가 물이 가득 담긴 커다란 장독대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이때 어른들은 사다리 가져와라, 밧줄 가져와라 등 요란법석을 떠는 동안 장독에 빠진 아이는 허우적거리며 숨이 넘어갈 지경으로 대단히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 때 작은 꼬마 사마광이 옆에 있던 돌멩이를 주워들고 커다란 장독을 깨트려 버렸다. 아이를 구해야 할 위치에 있는 어른들은 위급한 순간에도 자기들의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머리가 복잡했다. 어른들의 잔머리로 장독대 값에 무게를 두고 따지는 일에 더 신경을 쓰며, “누가 장독을 그곳에 두었을까, 왜 아이는 그 곳에 갔을까”와 같은 책임소재 따지며 시간 낭비하다가 정작 사람의 생명을 잃게 할 수도 있었을 터. 어른들의 계획대로라면 이 아이는 틀림없이 생명을 잃고 말았을 것이다. 장독이 귀하냐, 생명이 귀하냐 하는 것은 묻지 않아도 불문가지(不問可知)가 아닐까?
정말 더 큰 귀한 것을 얻으려면, 조금 덜 귀한 것, 작은 것은 과감히 놓아야 한다.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고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나와 문제를 떼어놓고 다른 한손에 아무것도 쥐려고 하지 않은 채 순수하게 그 문제를 바라보아야 비로소 해야 할 일의 본질이 드러날 것이다. 두 가지다 취하려는 것은 어쩌면 하나의 모험일 수도 있다. 어린 사마광은 정말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모습을 어떻게 봤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는 오직 이 아이를 구하려는 일념, 그 본질 하나만 집중하면서 돌을 주워 들어 장독을 깨뜨렸다. 그냥 그것뿐이다. 어른들의 사심으로 죽을 번한 아이는 한 아이의 지혜로운 용기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천만 다행한 일이다.
원숭이 잡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고 한다. 원숭이 팔이 겨우 들어갈 만한 간격으로 창살을 설치하고 그 속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과일을 넣어두면 창살 안으로 손을 넣어 과일을 움켜쥐고 꺼내려고 애를 쓰지만 주먹 쥔 손으론 꺼낼 수 없다. 원숭이는 한번 손에 들어 온 것은 놓치지 않는 습성으로 어리석은 원숭이는 사냥꾼이 다가가도 도망치지 못하고 꼼짝없이 잡히고 만다. 먹을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손에 쥔 것을 놓아버리기만 하면 쉽게 손을 빼서 달아 날 수 있었는데, 그만 욕심 때문에 잡혀서 목숨까지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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