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식 기자가 만난 사람 - 석채화가 김기철 화백 ②>
<정영식 기자가 만난 사람 - 석채화가 김기철 화백 ②>
  • 정영식 기자
  • 승인 2015.06.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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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남해 그 속의 힐링과 치유, 그림에 담고 싶어”

들꽃효소마을영농조합법인 박희열 대표와 ‘치유’ 협업 계획
김 화백 개인 갤러리 및 공방, 석채화 체험 등 손잡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국내 정통파 석채화가 김기철 화백, 그가 드디어 이 곳 남해로 둥지를 옮겨 왔다.
지난 17일, 김기철 화백을 다시 만난 곳은 앞서 그를 만났던 무주예체문화관내 공방이 아닌 삼동면 지족마을, 죽방렴과 지족마을, 그 앞의 들녘이 한 폭의 그림처럼 내려다뵈는 삼동면 지족마을 들꽃효소마을에서다.
김 화백은 그의 작품인생 2막과 보물섬 남해를 대표하는 키워드인 ‘힐링’과 ‘치유’를 대표적으로 상징할 수 있는 곳으로 이 곳, 들꽃효소마을을 선택했다.
십수년전인 1997년 공황장애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들꽃효소마을 박희열 대표는 병명조차 모른채 극심한 두려움과 공포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힘들었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택할 정도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발효효소를 활용한 통합대체의학의 힘으로 현재 발효연구 및 제품 개발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박희열 대표는 최근 기존 들꽃효소마을 부지에 가칭 ‘남해 자연건강 교육센터’라는 이름의 건물을 새롭게 단장해 이 곳에서 생산된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과 체험학습장, 펜션형태의 시설에 머물며 절식요법 등 통합대체의학의 영역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류형 복합 자연요법 프로그램을 운영해 성인병과 공황장애 등 난치성 질환을 치유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런 박희열 대표의 구상에 김기철 화백의 동참은 단순히 통합대체의학만을 토대로 한 프로그램 운영에 색다른 맛과 묘미를 전할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고 박 대표는 단언한다.
이미 치매, 공황장애 등 심리적, 정신 질환을 치료하는 영역에서는 미술과 음악 등 예술과 치료를 접목한 아트 테라피가 다양한 형태로 공존하고 이미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발효효소 균주 배양부터 제품 생산까지 기본적인 베이스를 닦았던 박 대표에게 김기철 화백이 가진 기량과 석채화라고 하는 유니크한 아트테라피 프로그램까지 결부된다면 이 두 사람이 보여줄 컬래버레이션(협업)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박희열 대표는 “앞서 김 화백이 둥지를 틀었던 무주는 물론이고 김 화백의 고향 영동과 충북, 대전, 수도권 등지에서 김 화백에게 파격적인 지원조건을 들이대며 무수한 러브콜을 해왔지만 결국 김 화백은 좋은 지원과 조건보다는 박 대표가 꿈꾸는 ‘체류형 힐링센터’ 조성 구상에 공감했고, 결국 그의 발길을 남해가 가진 천혜의 자연이 돌려왔다”며 김 화백과의 공동작업에 거는 큰 기대를 여과없이 표현했다.
박 대표는 김 화백의 개인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개인 갤러리와 공방 공간을 지원했고, 들꽃효소마을에서 이뤄지는 전통발효공장 견학 및 발효효소 만들기 체험에 더해 앞서 언급한 아트테라피에 김 화백이 가진 끼와 매력을 적극 활용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대표의 이같은 기대는 지난 17일 김기철 화백이 처음으로 이 곳에서 가진 갤러리 견학과 체험에서도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김 화백은 삼천포도서관 문화예술교양강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25명의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 석채화 갤러리 견학에서 작가이자 자신의 작품을 직접 해설하고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도슨트 역할을 담당했고, 그의 작품속 다양한 부재들을 그가 가진 특유의 관찰력과 차진 입담으로 이들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감동시켰다.
이날 참석한 한 수강생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흔히 접하는 작품해설의 경우 너무 미술사학적인 관점이나 전문적인 영역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때로는 따분한 경우가 많은데 김기철 화백의 작품해설은 직접 그 그림을 그린 분이라 그런지 작품에 관련된 에피소드는 물론, 그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던 철학, 삶의 가치 등 일반인들도 공감하기 쉬운 내용으로 이뤄져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호평했다.
김기철 화백의 기대도 박희열 대표의 그것에 못지 않다. 김 화백은 지난 남해신문과의 인터뷰 보도에서도 밝힌 것과 같이 자신의 발을 묶고 마음을 잡아끈 아름다운 남해의 자연을 배경으로 남해의 돌, ‘남해의 속살’을 이용해 작품의 부재를 확장시키고 자신의 작품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꿈에 부풀어있다.
“중국의 장가계가 가진 웅장함 그 자체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듯이 남해의 자연은 웅장하지는 않지만 곳곳이 아기자기하고 사람의 감성 깊은 곳을 자극하는 남해만의 매력이 있다”며 남해의 자연을 화폭에 담아낼 생각에 만면에 미소를 띄우는 김기철 화백.

공교롭게도 김기철 화백과 박희열 대표는 서로 비슷한 인생의 고비를 겪었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정통파 석채화가로 꼽히는 김 화백도 그의 작품을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과정이 고단하고 힘겨웠듯 한 차례 생각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하려했고, 박희열 대표도 자의는 아니지만 질환으로 인해 그같은 전례를 함께 겪어야 했다.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 자신을 잡아이끈 석채화화 발효효소의 힘. “먼 길을 돌아 결국 자연에서 답을 얻다”라고 적힌 들꽃효소마을 체험학습장 입구 벽면의 글처럼 그들 두 사람도 힘겹고 고된 먼길을 걸었지만 이제 이곳 남해의 자연에서 그들이 살아갈 인생의 답을 얻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듯 같은 두 사람, 각기 다른 영역 같지만 또 하나의 영역처럼 보이는 두 사람의 길과 같은 경험을 공유한 이들의 마음이 빚어내는 협업이 석채화의 아름다운 빛처럼 영원하기를 바라며, 두 사람의 남해사랑도 영원히 변치 않기를 기대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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