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업 중 사고조치 위한 동반작업, 작업능력 우선 고려해야


올해도 어김없었다. 매년 마늘수확과 모내기 등 농번기 영농일정에 맞춰 군내 전역에 분주한 농민들의 손길이 분주해지는 만큼 매년 일정 비율로 발생하는 농작업 중 농기계 안전사고가 올해도 15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건은 줄었으나 군내 농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남해소방서의 협조로 지난해와 올해 3~5월 3개월새 발생한 농기계 사고 구조구급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농기계 안전사고는 총 발생건수 21건 중 19건이 경운기 사고로 집계됐고, 올해는 15건의 발생건 중 12건이 경운기로 인한 사고였다. 농번기에 가장 이용이 빈번하고 보급률도 높은 탓도 있겠지만 비교적 단순한 조작법으로 인해 과도한 기계조작이 사고로 이어지는 특성도 경운기 안전사고 발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상 정도는 사고별로 차이는 있지만 경운기 사고의 경우 대부분 골절 이상의 중상 이상의 인명피해를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다수 사고 피해자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에 집중돼 있어 경운기 등 농기계 안전사고 저감을 위한 농업인의 안전수칙 준수와 더불어 유관기관 및 당국의 적극적인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대다수 농기계 사고 유형을 보면 긴급상황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이 험난한 작업환경에서 무리한 기계 조작으로 인한 사고가 상당수며, 일부 사례이긴 하지만 농작업간 음주행위도 이같은 사고 대처능력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농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로 인해 농한기 마늘과 시금치 재배가 적절치 않은 휴경답 인근의 농로의 경우 기계화율이 높은 모내기철 논에 물대기와 지속적인 답압이 가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반이 들뜬 상태로 있다 무게가 있는 경운기, 트랙터 등의 농기계가 진입할 경우 지반이 내려앉으며 전복 또는 전도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잦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당국 관계자들은 “많은 사례에서 사고 직후 구조 및 구급 조치만 신속하게 이어졌어도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는 상황이 많으나 상당수 농업인들이 농기계를 이용한 농작업시 동반작업자 없이 단독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사고 발생시 즉각적인 신고나 초동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사고 지점도 주변의 시선이 잘 닿지 않는 사각지대의 농경지가 많다”며 “가급적 농기계를 이용한 농작업시 최소 2인 이상이 함께 움직여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초동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이들은 대다수 고령층 농업인이 농번기 바쁜 마음에 무리한 작업환경에서 농기계 조작을 시도하거나 연이은 농작업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또다시 농기계를 조작하다보니 이로 인한 사고도 상당한 실정이라며 농번기 바쁜 농민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농기계 이용시에는 충분한 휴식과 작업능력을 고려하는 등 농기계 안전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고령의 농업인들의 많은 지역 특성상 안전수칙 준수를 일회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큰 효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한 뒤 “사고조치를 담당하는 경찰과 소방 등 관계 당국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남해군과 지역농협 등 농업인과의 상시 접촉 빈도가 잦은 유관기관들이 지역내 농업인들에게 지속적인 안전수칙 강조와 홍보물 배포, 마을방송을 통한 반복 전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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